벤호건의 Supination – 임팩트 전후의 왼손목 회전

By | 2009-06-25

벤호건 골프 스윙의 영문 책자에서 이 단어를 보고 이런 단어도 있었구나 싶었다. 한글 번역본에서는 “손목의 외전”이라고 적혀있던 것이 기억나는데 그것은 일본 번역본을 다시 한글로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옮겨적은 것 같다. 바깥쪽으로의 회전, 그 의미의 외전 (外轉)이 된 것이 아닐까? 영어사전에서는 Supination 의 뜻이손바닥이 하늘을 바라보도록 반시계방향으로 손목을 돌린다고 되어있다. 반대로 손바닥이 땅을 바라보도록 시계방향으로 손목을 돌리는 것은 안쪽으로의 회전, 즉 내전 (內轉)이 될 것도 같다. 이 단어는 그 한글 번역본에 나오지 않았지만 거의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로는 Pronation 이다.

백스윙을 할 때 왼팔 전체는 큰 회전을 하는데 그러는 동안 손목은 Pronation 을 한다. 그래서 백스윙 탑에서는 손바닥은 대략 땅 쪽을 향해 있게 된다. 그 다음에 다운 스윙을 시작하고 섀프트가 지면과 수평이 되는 즈음에 코킹이 풀리기 시작하고 이와 거의 동시에 왼손목은 Supination 을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아주 당연한 “운동 역학”이랄 수 있고 어느정도 운동신경이 있고 골프 스윙 연습을 충분히 했던 사람이라면 다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사항 말고 또 다른 중요한 점이 있다. 이제까지 팔뚝과 평평하게 유지되어 백스윙을 하고 다운스윙의 시작을 했던 손목 관절 부분이 약간, 살짝 접히면서 그 손목뼈 부분이 팔뚝보다, 그리고 손등 보다 앞서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손목이 Supination 하는 것과 따로 구분될 수 없다. Supination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손등이 앞서게 조절하면서 관절부분이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코킹이 풀리는 언코킹) + (Supination) + (손목관절의 돌출)이 임팩트 전후의 일정한 과정동안 한꺼번에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억지로 한가지만 강조해서 돌출행동이 나오면 정확한 임팩트와 힘의 전달은 실패하고 만다. 또한 이런 손의 동작을 통해서만 아이언 스윙 임팩트의 핵심 요소인 래그 히팅이 가능해질 수 있다. 물론 다른 클럽을 쓸 때에도 중요하지만 특히나 아이언 스윙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래의 그림은 벤 호건의 책” “Five Lessons: The Modern Fundamentals of Golf” 에서 옮겨온 것인데 위에 설명한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57년에 발간된 책이지만 나에겐 어느 요즘 나온 다른 골프 서적들보다 더 훌륭한 책으로 느껴진다. 물론 그 책의 이론 가운데 현대 스윙 방식과 맞지 않는 내용도 적지 않지만 현대의 단일 평면 방식 골프 스윙 이론은 모두 그의 책에 나온 이론에서 출발하여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책이다. 나도 이 책에 나온 아래 그림의 설명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최근에 와서 문득 이해하게 된 (혹은 최소한 내 개인적으로는 이해했다고 간주하는…) 그의 스윙 이론이다. 요즘 이 이론을 적용해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놀랍게 향상된 방향성과 함께, 아이언 스윙의 경우에 볼을 친다기 보다는 클럽헤드로 모아서 튕겨날려주는 느낌 (ball-collecting)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내 블로그 상에 내가 이해하고 연습시에 느낀대로 그 이론에 대해 위에서처럼 정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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