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 골퍼 2백만엔 벌금과 11개대회 출전포기

By |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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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일본여자골프 (JLPGA) 투어 경기 도중에 미츠카 유코라는 선수가 경기 지연을 이유로 주최측으로부터 2벌타를 부과받은 뒤에 화가 나서 골프 코스에서 나가버린 뒤에 자그마치 2백만엔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2백만엔이면 한국돈으로 대략 2천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이 되는데 도중에 경기를 그만둔 선수도 그렇지만 그 정도의 벌금을 물린 JLPGA 주최측은 더욱 황당한 느낌을 준다. 하긴 어쩌면 이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2006년의 JLPGA 경기에서는 스코어카드를 틀리게 작성했다는 이유로 10년간 출전금지를 시킨 적도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다시 이번 사태의 뒷이야기에서는 벌금을 물게된 당사자인 미츠카 유코가 “자기 반성”의 의미로 향후에 있게될 JLPGA 경기 11개를 모두 빠지겠다고 자청했고 JLPGA 위원회는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신문에서는 이를 정말로 “스스로 반성”하는 것인것처럼 적어놓고는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닐 것이다. 흥분해서 골프클럽을 내던지고 집에 돌아와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자칫하면 자신도 예전의 누구처럼 10년짜리 빨간 딱지를 떼게되는게 아닐까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리 JLPGA 위원회의 권력자들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통한의 회한”을 보이는 액션을 취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을 것이다. 올 한해만 좀 쉬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내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는, 조금 되늦은 ‘침착한 판단’과 주변의 조언을 결과가 이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한국 KLPGA 에서도 이런 것들과 비슷한 사건이 있긴했다. 2008년의 제주도 경기에서 송보배라는 골퍼가 벌타판정이 불만스러운 나머지 경기 중간에 기권을 선언해 버렸고 이에 대해 KLPGA 위원회는 송보배 본인에게 2천만원의 벌금 및 2년의 출장금지,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벌타부과에 반발하며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린 오빠에게 5년의 대회장 입장금지 조치를 내렸던 것이다. 그래도 송보배 선수는 별로 손해본 결과는 아니었던게, 바로 일본으로 가서 활약을 하며 일본 여자 오픈에서 우승까지도 해버린 것이었다. 그러면서 2년의 기간을 채우지 않고 1년 반만에 다시 국내복귀를 허용받았다.

일본에서 10년 출장금지를 당한 그 골퍼는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지 궁금하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회 참가가 금지되어있는 상태일까, 아니면 한 ‘반성의 기미’를 열심히 보여주다 2년쯤 뒤에 금지가 해제되었을까? KLPGA 위원회가 더 지독할지, 아니면 JLPGA 가 더할까?

사실, 문제는 위원회가 얼마만큼 지독한지에 달린 것도 아니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얼마나 반성을 하고 있느냐에 크게 좌우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더 장사에 도움이 되느냐에 달렸을 뿐이다. 타이거 우즈가 희대의 스캔들을 일으키면서도 아무런 벌금이건 출장정지같은 제재를 받지 않은걸 보면 명약관화하게 알 수 있다. 만약 별로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PGA 골퍼가 그런 사태에 휘말리게 되었다면 당연히 영구 제명되던지 5년이건 10년이건 정지 딱지를 받던지 했을 것이다. 타이거 우즈처럼 추문에 관련된 여성들이 굴비처럼 줄줄이 나오지 않고 두세명만 관련되었어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에 대해서는 PGA 에서도 꼼짝하지 않고 모든게 잘 해결되고 타이거가 최대한 빨리 골프코스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들어올 돈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눈앞에 보이는데 어찌 하겠는가?

대마불사. 바둑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지만, 요즘엔 경제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표현이다. 이게 골프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쓰이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경우가 대표적이었고 한국의 송보배도 일본 최고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스스로를 대마로 만듦으로써 그에 해당되었다. 일본의 미츠카 유코가 가령 미야자토 아이 정도의 스타였다면 상황은 훨씬 달라졌을 것이다. 좀더 부드럽고 사태가 진행되고 점잖게 종결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어지간히 알려져있는 골퍼이긴 하지만, 그로서는 앞으로 11 경기를 건너뛰는 동안 자신을 대마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열심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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