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 My way of getting disciplined

By | 2010-08-02

내가 언제부터 골프 타령을 했는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운동 비슷하게 하는 취미가 골프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달 말에 한국에 돌아가면 한동안 골프와 담을 쌓게되겠다 싶어서 막판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는데, 태국과 캐나다에서만 골프를 쳤고 또 그리 많이 라운딩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골프 시작한지 3년이나 되었다 생각하니 아직도 싱글이라는 경지에 오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까닭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져서 2시간, 혹은 4시간씩 필드를 걸으면서 운동의 효과를 보려는 마음도 있다. 18홀을 돌면 거의 10킬로미터 가까이 걷게 되는데 이게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그래도 골프는 정신적인 면에 더 묘미가 있다. 이제 내심 백돌이 수준은 벗어났다 생각을 하면서도 자칫 방심하면 아주 간단히 100타를 넘어서는데 이게 육체적인 측면보다 심리적인 측면의 Self Control  부족이 더 큰 이유가 된다. 몸이 힘들거나 지쳐있으면 그에 맞는 정도의 스윙을 하면서 그린 공략을 위한 전략도 함께 바꿔줘야 하고, 러프에 들어갔을 때의 요령과 작전 변경도 신중히 해줘야 하며, 나무나 다른 장애물에 가린 상태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Lay-up 을 해주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 샷에 연거푸 문제가 생기면 그의 해결방안을 찾아서 다음 홀부터는 그 문제가 안 나타나게 대처해야한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샷하는 동작에서의 무아지경에 가까운 정신집중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순간이다. 이른바 Moment of Truth 가 그 홀 전체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데 내가 집중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은 오랫만에 런던 공항 바로 옆에 붙어있는 퍼블릭 9홀 골프코스에 다녀왔다. 한동안 해결 못했던 스윙의 난제 2가지의 해답을 파악한 것 같아서 그 해결을 위한 측면도 있고, 몸이 찌뿌둥하여 컨디션 조절을 위한 목적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두가지 목적을 다 달성한 것 같다. 9홀 전체가 Par 35 인데 4 오버파로 만족스럽게 끝냈고, 스윙의 기술 2가지도 확인을 완료했다. 파5홀 1개에서 그린의 방향을 엉뚱하게 90도 옆쪽에 있는줄 알고 다른 쪽으로 쳐버린 실수 한가지와 나무들 속으로 들어간 티샷 공을 5번 아이언이 아닌 7번으로 치는 바람에 나뭇가지에 맞아서 바로 앞에 떨어진 판단착오 한가지만 없었다면 2~3 타는 더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더 만족스럽다. 다음번에는 정규 18홀 골프 코스에서 오늘같은 자세로 다시 한번 싱글 스코어에 도전해보련다.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해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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