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바베큐 그릴

By | 2012-07-16

고기를 좋아는 하지만 체질상 많이 먹지 못하는 저와 달리 저희 집 식사람은 좋아도 하고 많이 먹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살면서 식성도 적잖게 변해서 예전만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육식 종류를 익힌것 날것 (회 종류..) 가리지 않고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도 고기를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혼자 갈비 6인분을 먹었느니 뭐니하는 그런 식탐을 가진 아니고 다행스럽게도 저를 닮아서 그리 많은 양을 먹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질적으로는 스탠다드가 높은 편이죠. 이 아이들은 불고기같이 양념을 넣고 잰 고기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무조건 생고기, 그것도 직화 바베큐로 구운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게 다 한국에 살 때부터 바베큐 그릴로 직화 고기를 구워준 제 잘못이기도 하고, 캐나다와 와서부터는 고기 특히 쇠고기는 코스트코에서 AAA 등급만 사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프릴에서 AA 등급 스테이크를 사서 구워줬더니 맛 없다며 안 먹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고기값이 비교적 저렴한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 경제 사정상, 한국에서라면 직화 생고기 바베큐 스테이크 구경하는 것은 가뭄의 콩 나듯했을테니까요.

한국에서 전원주택을 짓고 살면서 처음 이용했던 바베큐는 숯불이나 챠콜을 사용했었는데 캐나다에 와서는 LPG 개스통을 허리에 매단 개스 그릴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그만 아파트 건물 5층에 살면서도 세일 기간에 저렴하게 나온 바베큐 그릴을 구입해서 베란다에 놓고 여름은 물론 한겨울에도 외투를 입고 장갑을 낀 채로 고기를 구워 식구들 입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어쩔 때에는 절반 밖에 안 익었는데 개스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급히 주방의 오븐으로 옮겨 구워야 할 때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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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서의 바베큐 이용하던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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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캐나다에 오면서 산 이 2-버너 LPG 바베큐 그릴을 지난 3년간 잘 써왔는데 너무 혹사시켜서인지 아니면 거의 소모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바베큐 그릴의 특성상 그런건지 요즘 들어선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고 게다가 왼쪽 버너에서는 노란 불꽃 (파란 불꽃이 정상)이 나오면서 음식에 그으름이 생기는 바람에 오른쪽 버너만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래 사진처럼 버너 부품만 따로 판매하기 때문에 그걸 교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상 도움이 안 되고 전체적으로 급격한 노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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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의 주택으로 이사오면서는 도시개스 (Natural Gas, LNG) 바베큐 그릴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이긴 했습니다. 그건 이 집의 데크에 만들어져 있는 도시개스 배관을 보고서였죠. 하지만 바베큐 그릴을 새로 구입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아니고 도시개스를 사용하는 그릴은 가격이 LPG 보다 훨씬 높아서 선뜻 구입할 생각을 못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다시 구입할 거라면 도시개스 모델, 버너 갯수도 2개가 아닌 최소 4개, 국을 끓이거나 다른 요리를 할 수 있는 사이드 버너 (Side Burner), 자기 코팅 (Porcelain coating) 이 되어 있는 받침쇠 (Grate), 내부 온도계 장착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가격도 충분히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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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위로 나와 있는 도시개스 배관과 밸브)

그러다가 여름이 되고 각종 매장에서 여름 용품 세일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월마트 쇼핑을 하던 중에 발견한 상품 하나가 그 모든 조건을 충족하더군요. Weber 같은 유명 브랜드도 아니고 또 달리 들어본 적도 없는 업체에서 만든 것이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습니다. 바로 충동구매를 하고 집으로 실어왔습니다. 이것 엄청 무겁더군요. 덩치가 있어서인지 조립에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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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완성되어 예전의 바베큐 그릴을 내쫒고 그 자리에 들어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새 그릴입니다. 신참에게 밀려난 고참이 서러워보이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오래된 그릴은 폐기처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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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즉시 시운전을 하고 싶었지만… 벽에서 나와있는 개스 배관과 그릴에서 나온 개스관 소켓이 서로 암놈-암놈 이라서 가동을 못하고 다음날 하드웨어 스토어에 가서 숫놈-숫놈 커넥터를 사와서 최종 연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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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가동 시작. 예전엔 손님이 오면 한번에 충분히 고기를 굽지 못해서 제대로 대접을 못했는데 다른 집 가족이 와서 함께 식사를 해도 그릴 안의 공간이 남아돌 정도로 넉넉하고 LPG 보다 도시개스 그릴의 화력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시간도 더 적게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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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사이드 버너를 이용하여 돈까스 굽기, 찌개 끓이기 등까지도… 한참 더운 여름에 집 안에서 요리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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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그릴을 빗물과 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용도의 바베큐 셸터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직 절반 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짝도 만들고 처마도 만들자는게 최초 계획이었는데… 완료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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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그릴을 구입한 김에 아예 뒷마당 데크 개선 작업을 더 하기로 결정했고, 그에 따라  데크 위에서 햇살을 피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퍼골라 (Pergola)를 구입해서 설치했습니다. 이것도 최대한 저렴한 것으로 했습니다. 원래 사고 싶어던 것은 천 재질의 지붕이 아닌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Hard Cover 였지요. 그래야 눈 내리는 겨울에도 철거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결국 자금 사정상 천 재질로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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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바베큐 그릴 시설은 참 열심히도 사용했습니다. 한때나마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게 또 어딥니까. 할 수 있을 때 잘 하자라는 취지에 맞게 말이죠.

2 thoughts on “우리집 바베큐 그릴

  1. S.Lee

    바베큐 그릴 셸터 진척사항이 궁금합니다. 저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그리고 저기 루프 재료(슬레이트 지붕)는 어디서 구하나요?

  2. xaran

    일단은 지붕, 처마까지만 만들었고 요즘 바쁘다보니 문짝까지 매달지는 못했습니다. 그건 시간 날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루프 재료는 가까운 Home Center (가령 Home Depot, Rona, Lowe’s 등) 에 가시면 지붕 관련 물품들 파는 곳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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