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올린 글에서 보인 것처럼 집안의 세탁실에 있던 세탁기와 건조기를 바깥에 지은 새 세탁실로 옮긴 다음, 예전의 세탁실을 수납 용도로 쓰기 위해 이번엔 간단한 DIY 작업을 했습니다. 그냥 선반을 만드는 겁니다. 우선 아래 사진에서처럼 두개의 1×4 각재를 세웠습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이 각재들과 마주보는 오른쪽 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벽은 타일로 되어 있는데 타일에 구멍을 뚫을 때에는 진동드릴 (Impact Drill)을 쓰시는게 효과적입니다. 타일이 잘 안 깨지게 하려면 구멍을 뚫을 곳에 천테이프를 붙이고 드릴을 사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1×4 각재에는 미리 일반 드릴로 구멍을 뜷어 놓은 다음에 스크류로 벽체 고정을 합니다. 저는 드릴 2개를 사용했는데 나무에 구멍을 뚫을 때에는 충전드릴에 목재 비트를 끼운 것을 썼고 타일에 구멍을 뚫을 때에는 임팩트 드릴에 콘크리트 비트를 끼운 것을 썼습니다. 예, 두 개다 보쉬 (Bosch) 드릴입니다. 요즘 2~3만원에 팔리는 공구 세트에 들어있는 중국제 진동 드릴은 간단한 목재 관련 일에는 쓰는데 문제 없지만, 콘크리트에서는 사용이 어렵고, 타일에 구멍을 뚫을 때는 구멍보다는 타일 쪼개는 성능을 잘 발휘하더군요. 보쉬 드릴도 크게 안 비쌉니다.
다음에 가로 방향으로 1×4 각재를 달아줍니다. 이번에는 일반 목재용 스크류로 고정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나서 양쪽 벽면에 이제까지 장치한 걸이에 MDF 판재를 알맞게 재단해서 올려주었습니다. MDF는 사실 습기에 워낙 약하기 때문에 이런 용도에는 안 좋지만 일단 남아있던 자재라서 그냥 사용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물건을 얹어놓음에 따라 수직방향으로 힘이 작용해서 좀 휠 수 있기 때문에 MDF 판재 앞부분에 스커트를 붙여주려고 했습니다. 사진에서 잘 보면 I I 자로 배열한 각재에 가로 방향으로 각재를 대면서 앞부분을 조금씩 남겨놓은 게 보입니다. 1×4를 MDF 판 아랫부분에 대해서 놓으려는 의도였죠. 만들다 보니 그 부분을 빼먹었는데 조만간 달아주려고 합니다. 그것은 두 가지 기능을 가지는데 첫째는 MDF가 하중을 견디는데 도움을 주고, 둘째는 앞부분을 가려줌으로써 가로방향으로 벽면에 부착한 1×4 각재가 붙은 모습을 가려주는 기능을 가집니다.
이처럼 일단락 되었고 원래 사용하던 조립식 철망 선반을 옆에 설치한 뒤에 집에 여기저기 늘어져있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대충 집어넣었습니다. 오른쪽의 새로 만든 선반 아랫쪽 공간을 크게 만든 것은 여기에 진공청소기를 넣기 위함입니다.
최초의 의도는 아래 사진을 모델로 한 수납실이었는데 요런 식의 철망을 구하지 못해서 그냥 나무로 짜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런 모양은 다음 기회에 구현해 봐야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랫만에 간단한 DIY 한번 해본 내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약 3시간쯤 소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