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 지을 때 습기에 노출되기 쉬운 곳에는 방부목이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게 요즘 추세입니다. 가장 흔한 것이 데크를 만들기 위해서이고 나무 펜스나 마당에 놓는 피크닉 테이블, 그리고 대문 등도 흔히들 방부목으로 만들고 있죠. 2×4 주택의 벽체를 세울 때 기초 바로 위에 까는 Sole Plate도 방부목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유용한 방부목이 우리를 찜찜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함유되어 있는 유독물질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데크 공사를 할 때 주로 사용되는 방부목은 거의 다 CCA (Chromated Copper Arsenate) 방부목입니다. 그 이름을 보면 크롬, 구리, 비소의 세가지 물질이 들어있다는 의미있데 이 약품들을 나무에 발라주고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주면서 건조시켜 내부로 골고루 침투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이 약품 중에 크롬은 중금속이고 비소는 독극물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 CCA 방부목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더군요. 한편에서는 절대로 사람의 맨몸이 닿는 부분에 이걸 쓰면 안 된다는 주장이고요, 다른 한편에서는 이 약품의 대부분이 나무 속으로 침투해 들어갔기 때문에 표면에서는 거의 검출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가령 목조주택 자재업체인 나무와삶의 홈페이지에는 안전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 http://www.nshome.net/multi/read.asp?Table=multi&Page=1&Num=12&STitle=&SContent=&SName=&Srch= )
( http://www.nshome.net/multi/read.asp?Table=multi&Page=1&Num=7&STitle=&SContent=&SName=&Srch= )
그리고 나무와삶에서는 방부목으로 만든 피크닉테이블도 팔고 있더군요.
( http://www.nshome.net/DIYnews/read.asp?Table=diynews&Page=1&Num=14&STitle=&SContent=&SName=&Srch= )
따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적삼목 테이블도 함께 판매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작년 2월에 EPA 에서 결정된 것인데, 늦어도 2003년 12월 31일까지는 CCA 방부목을 더 이상 일반 용도로 사용하지 않게 업체들의 자발적 액션을 취하도록 했답니다. 현재까지 분명히 폐해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고 계속 연구를 하겠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국스럽게 어린이때문이군요. 그 수많은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들은 거의 모두가 목재인데 야외에서도 끄떡없이 버터게끔 대부분 CCA 방부목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도 몇시간씩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물고빨고 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네요. 한편 호주 정부 기관의 발표내용은 ‘안전’하다군요. 아뭏든 EPA 에서는 기존에 CCA 방부목으로 만들어진 놀이시설이나 데크 등에는 반투명 오일스테인이나 아크릴 바니시 같은 것을 1~2년마다 발라주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CCA 방부목이 안전하건 안 하건간에 반드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톱질이나 드릴질을 하면서 그 톱밥을 들이마시면 안 됩니다. 내부의 약품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이 목재를 태우면서 나오는 연기나 향을 마시면 안됩니다. 이 때에도 약품의 흡입이 있을 수 있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