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의 질문 중에 겨울에 난방비가 얼마나 드는지에 관한 것이 있었습니다. 50만원이네, 70만원이네, 혹은 20만원이네 하는 의견들이 많았는데요, 물론 집의 크기와 구조, 그리고 단열 성능에 크게 좌우되겠지요.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중요한 점이 빠져있습니다. 바로 설정온도와 난방습관입니다. 어떤 집에서는 섭씨 25 도에 온도조절기를 맞춰놓고 살기도 하고, 저희 집같은 곳에서는 섭씨 19 도에 맞춰놓기도 합니다. 어떤 집은 새벽에 1시간 그리고 자기 전에 1시간 돌아가게 타이머를 맞춰놓기도 하더군요. 제가 아는 퇴촌의 한 주택에서는 17도에 설정을 해 놓았는데도 겨울에는 매달 약 40만원씩 보일러유를 잡아먹는다는군요. 저희 동네의 어느 전세 집은 심야전기 보일러인데 시험삼아 온도조절기를 최고 온도로 설정 해놓아도 27도 이상 올라가질 않았다고 하네요. 그 집은 단열 성능이 안 좋은 벽돌집입니다.
저희 집은 지난 겨울에 온도 세팅을 19도 내지 18.5도에 해 놓고 살았습니다. 살고 있는 저희는 익숙해 져서 전혀 추운 것을 몰랐지만, 손님들이 오시면 춥다고 난리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낮게 해놓아도 12월과 1월 두달 동안은 매달 30만원의 연료비가 들었습니다. 연료비에는 물론 온수에 들어가는 비용도 포함되지만 물받아 목욕하거나 하는 일 없이 샤워만 잠깐씩 하니까 별로 큰 요인은 안될겁니다. 기름 배달해 주는 이에게 물어보니 저희 같은 크기의 집에 그 정도 연료비면 적게 쓰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비슷한 크기에 2배 가까이 쓰는 집도 봤다더군요. 그 집은 아파트에서 덥게 살다 와서인지 실내 온도를 최소한 25도에 맞춰놓고 산다고 합니다.
아침 저녁 창문을 활짝 열어 집안 공기를 자주 환기하거나 해도 난방비에 들어가는 요인이 꽤 됩니다. 저희 집에선 그렇게 환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 소형열교환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우리집은 난방비가 많이 든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시기 전에 집안의 단열성능과 함께 실내 온도를 어느 정도로 맞춰놓고 살고 있는지, 난방 습관은 어떤지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