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에 포장도 뜯지 않은 콩나물 재배기가 하나 방치되어 있길래 2 년 전에 양평으로 이사 오면서 슬쩍해 왔었습니다. 요즘 재미 들린 것이 화단에 꽃 피우고 텃밭에서 채소 키우는 것이 되다보니 마누라가 “비밀의 야채정원” 까페에서 콩나물용 콩을 주문했더군요. 기계에 2년간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물을 채우고 콩을 집어 넣었습니다. 말이 기계지, 그냥 모터 하나 달랑 달려서 마치 정원의 스프링클러처럼 빙글빙글 막대기를 돌리며 한시간에도 몇번씩 물을 뿌려주는 것 뿐이더군요.
잘 될지 모르니 시험삼아 조금만 해보자며 마누라가 얇게 콩을 뿌려주고 전원을 꽂고 놓아두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벌써 2 센티 미터 가령 뿌리가 나왔더군요.
그리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 이틀 경과
오늘 아침이 바로 사흘이 지난 시점입니다. 벌써 실뿌리가 나기 시작해서 꺼내야 합니다.
<= 사흘 경과
꽤 길어졌습니다. 물만 주어서인지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는 뿌리가 가느다랗습니다.
오늘 저녁이 콩나물국일지 콩나물 밥일지… 그건 마누라 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