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가을이 문 앞에 와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지만 올해 여름은 참으로 더웠습니다. 특히나 아침 저녁에 식탁에서 가족끼리 단란하게 식사를 하다보면 주방의 조리열 때문에 더 덥더군요. 그래서 설치한 것이 바로 식탁 위의 실링팬 (Ceiling Fan)이었습니다. 마침 기존에 식탁 위에 매달려있던 전등이 문제가 생겨서 새것으로 교환해야하는 상황이 되었기때문에 내친김에 구입해 설치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여러가지 제품이 있었습니다만 가장 저렴한 축에 드는 것으로 철천지에서 5만 6천원에 파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업체는 (주)기림 으로 되어있지만, 원산지는 중국이었고 다른 업체에서도 이와 거의 비슷해 보이는 물건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같은 제품인듯 하더군요. 이보다 더 싼 물건으로 4만3천원에 판매되는 것도 있었는데 제가 구입한 게 전구 5개를 끼우는 반면, 그 제품은 3개만 끼우게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너무 싼 것은 좀 안심이 안 되어서 이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천정에 구멍을 뚫고 무거운 등을 번쩍 들어올려 설치하면서 작업 상황 사진을 일일이 찍기는 참 어렵더군요. 마무리 작업을 할 때 집사람이 찍은 아래 사진뿐입니다.
이제 설치를 완료하고 가동하는 모습입니다.
참 괜찮습니다. 값도 꽤 싼 편이고 또 중국제라서 성능에도 결함이 있을까 우려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만족입니다. 모터 제품에 생길 수 있는 진동과 소음 문제도 거의 없습니다. 금색 장식부분이 플라스틱일꺼라고 예상했었는데 그것도 금속재질이었고 정밀도와 작업성도 꽤 괜찮았습니다. 중국, 무서운 나라입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이런 류의 제품이 참 조악했었는데 이렇게 품질 향상이 되어버리는군요.
전등 스위치는 4단으로 되어 있어서 한번씩 당길때마다 전등이 2개, 3개, 5개, 꺼짐 순으로 돌아갑니다. 팬 날개 속도도 스위치가 3단으로 되어 있어서 고속, 중속, 저속으로 설정 가능하고요.
새로 집을 지으실 분들이나, 주방 혹은 거실등을 바꾸실 생각이 있는 분들은 실링팬을 고려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저는 향후에는 거실에도 실링팬을 설치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참고로, 손재주가 별로 없으신 분은 직접 설치하시기 비교적 어렵습니다. 무작정 사시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DIY에 충분히 자신있는 분에게만 권장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업자나 잘 할수 있는 분에게 설치부탁하시고요.
두번째 작업은 욕실 문짝을 고쳐다는 일이었습니다. 거실쪽의 욕실 문짝이 장마 기간 동안 꽉 끼어서 제대로 열고 닫기 힘들었는데 그때는 장마가 끝나면 괜찮겠지 생각하여 그냥 놓아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완전히 해결은 안 되더군요. 그래서 문짝을 뜯었습니다.
문짝이 꽉 끼는 곳은 아랫쪽인지라 원형톱으로 약 1센티 폭을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절단면에 스테인을 발랐습니다.
이걸로 끝이냐…. 하면 아닙니다. 기존의 문짝은 욕실 안쪽으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저희 거실 욕실이 좀 좁아서 문이 안으로 열리면서 안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안에서 밖으로 나올 때도 꽤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문짝이 욕실 바깥 방향으로 열리도록 바꿔달자는 것이었습니다. 저희집 문짝이 좀 후져서 문틀 안팎이 똑같은 모양이라 그게 가능했습니다.
우선 경첩을 다 떼어서 반대 방향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당연히 문 손잡이도 앞뒤가 바뀌어야겠죠. 그렇지 않으면 잠기지도 않을것이고 또 잠금 손잡이도 안쪽에 있어야 할테니까요.
그냥 바꾸기만 해서는 딱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고무망치와 끌세트가 필요한 시점이죠.
문짝을 바꿔 달아놓고 보니 문틀 안쪽에 예전에 달았던 경첩의 홈이 있군요. 눈에 잘 띄는 부분도 아니고 해서 그냥 놓아두었지만 나중에, 한참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때 매꿔볼랍니다. 그전에 집안의 다른 곳에 수리할 일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