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디어에서 앞을 다투어 보도한 기사가 바로 한국계(?) NFL 스타인 하인즈 워드 (Hines Ward)의 수퍼볼 MVP 수상 소식이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관습적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가지고 무슨무슨계로 따지는게 일반적인데 왜 하인즈 워드를 가지고 한국계라고 그리 떠드는가 싶었다. 미국 LPGA 프로골퍼 가운데 송아리라는 선수는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태국인이다. 태국 언론에서 이 선수를 가지고 태국계라고 보도하자, 국내에서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므로 당연히 한국계 미국인이다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런데 이번에 하인즈 워드의 경우에는 기준이 싹 바뀌면서 무작정 한국계라고 떠든다. 여기서 느끼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언론의 가벼움이랄까…
한국계건 미국계건 태국계건 관심없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그의 한국인 어머니이다. 아들을 오늘의 모습으로 키워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던 시절에는 외국인, 그것도 흑인과 결혼했다고 얼마나 많은 핍박을 당했을까. 정말로 얼마나 서러웠을까. 나중에 건너간 미국에선 영어 한마디 못하고 힘든 일 한다고 얼마나 또 어려운 생활을 영위해나갔을까. 하지만 그런 환경에 굴하지 않고 뚜렷한 주관으로 아들을 키워나갔으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인즈 워드에 대해 국내 언론이 떠드는 것은 보기 싫어 미국신문 사이트에 난 기사를 읽어봤더니, 왠걸 하인즈 워드 본인이 자기가 한국계 미국인이고 몸속에 한국인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인터뷰 내용이다. 이렇게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든 이 모자가 존경스럽다.
아래 내용은 하인즈 워드가 미국 최고의 스포츠 잡지인 Sports Illustrated 지와 2005년에 인터뷰했던 기사 내용 가운데 어머니에 관한 부분만 퍼온 글이다.
• ON HIS FIRST YEARS I was born in Seoul. My mom’s Korean. My dad [Hines Ward Sr.] was in the military. We moved to the U.S. when I was one, and my parents got divorced. My dad remarried, and the courts wouldn’t let me live with my mom. They said she was an unfit parent because she couldn’t speak English and had no way to support us. So early on I lived with my dad and stepmom.
• ON BEING REUNITED WITH HIS MOTHER, YOUNG HE WARD I went to live with her when I was in second grade. She was amazing. She had three jobs. Cleaned dishes at the Atlanta airport. Cleaned hotels. Was a grocery-store cashier. She’d work till two in the morning, then get up to make me breakfast before her airport job. She’d come home from that, and before she left for her next job, she’d have lunch on the table for me when I came home from school. I could never, ever repay my mother for everything she did for me.
• ON HIS MOTHER’S LASTING LESSON Humility. Through all my success, the wins, the Pro Bowls, she tells me, ‘Be grateful for your opportunity. Be humble.’ She still works, at a high school cafeteria, and when I go there to have lunch with her, the people say, ‘Man, your mom works harder than anyone.’ That makes me so proud. That’s how her life has been. My mother wanted no government assistance. Nobody gave her nothing. Like me in the NFL. Nobody’s given me any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