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에 들어오는 길에 들른 약국에서 박트로반 연고를 한개 샀다.
“얼맙니까?”
“3천5백원이십니다.”
(나: 윽….) 그런데 옆에서 다른 손님이 조제약을 받으면서 묻는다. “아침 저녁 약 구분이 없나요?” “예, 아침 저녁 똑같은 성분이십니다.” (나: 아악….)
사실 약국에 들르기 전에 한 일은 롯데마트에서의 쇼핑이었는데 거기서도 돈을 지불하면서 내가 들었던 표현이 “여기 할인권있으세요..” 라는 말이었다. (그때도 불편했음)
이제 집에 들어와 인터넷으로 대천김을 주문하려다 오늘 발송마감이 몇시인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는데 들은 대답이 “인터넷 주문은 오후 1시까지고, 전화 주문은 오후 4시가 당일발송 마감시간이십니다.”
미치겠다. 존대말의 어법이 왜 이렇게들 변해버렸지? 왜 물건에다 존대표현을 붙이는걸까. 어차피 어제 오늘 처음 듣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오다가다 한두번 듣는 표현도 아니지만 오늘은 짧은 시간안에 집중적으로 귀에 들리다보니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는걸까? 내가 언어 오류에 너무 민감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2년 가까이 외국에서 지내고 있는 사이에 어느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어법이 그렇게 전방위적으로 바뀌어 버렸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들 무감각해졌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언어는 세월에 따라 바뀌어가는 것일테니 그냥 세태를 받아들여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그런 표현법을 듣는다는게 너무도 거북하다. 며칠 뒤면 또 다시 해외로 나가서 몇달 후에 돌아올 것이고, 내년부터는 아예 더 긴 시간을 나가있게 될지도 모르는데 난 아마도 몇년뒤에는 더 큰 문화적 단절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나더러 오히려 ‘오버’한다고 비난할 것 같기도 같다.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인 면에서건 나는 점점 더 대세로부터 멀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결국 이건 어쩔 수 없이 아웃사이더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나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코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건만..
요새 한글 똑바로 못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본문에 예로 드신 건 사람을 높이는게 아니고 돈, 성분, 할인권을 높이는게 되죠 아마? 요즘 보면 저렇게 문법 틀리는건 예사고, 단순한 맞춤법 틀리는 경우도 엄청 많은데 볼때마다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
저는 주변 친구들은 이런데 별로 안 민감한지라 제가 특별한 케이스인가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아요 -_-; 틀린 게 뻔히 보이고 이게 버젓이 쓰이는데 거북한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순간 TV 에선 김연아가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장면과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다. YTN 은 아예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부터, MBC 는 기자회견부터 보여주고 있는데 내가 이런 방송사들의 행동에 대해 너무 ‘오버’한다고 말하면 그로인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 자신이 너무 ‘오버’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되지나 않을까? 과유불급…
저랑 제 아내 모두 그런것들에 민감한데 주변에선 그런 사람들을 못 보겠더군요. Nero 님같이 저희가 갖는 느낌을 공감하는 분들도 계신걸 알게되니 덜 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친구 이야기로는 이미 자주 봐서 익숙해졌다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할 때는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갔는데, 이게 익숙해진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 이런게 아니라니 정말 덜(?) 외롭네요. 이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을 보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다들 그냥 넘어가는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지만요 🙂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6년동안 건성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군대에서도 편지 한장 안쓰고 중동 일하러 갔어도 편지 한장 쓰지를 않았지요.
그렇게 오랬동안 글과는 먼 거리를 두고 살았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40중반부터 여기저기 생각나는대로 글을 적었습니다, 맞춤법이 틀려도 용서가 되는 인터넷 문화가 한몪을 했지요.
아직 엄망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제가 봐도 엄청 많이 글이 좋아졌습니다,
자신이 느끼면 차츰 고쳐 지겠지요,
아… 은성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실제 오프라인으로 만나뵌적은 없고 온라인을 통해서지만 이런 공간에 적으시는 글을 대하면 실제 뵙는 것만큼이나 더 실감나고 반가운 것은 또 다른 인터넷의 덕분이겠지요. 은성님 사이트에 지금 가보니 예전에 못 보던 내용이더군요. 계속 한길 정진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어찌어찌하다보니 회사도 말아먹고 거주 국가도 계속 변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한 2년동안은 저도 글 한줄 쓰지 않고 지내다 요즘 맘 잡고 다시 글빨을 가다듬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아무튼 올해말에는 뭔가 향후 진로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만…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가끔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카페에 한참 드나들땐 사실 상당히 어려운 시기 였습니다,
지금은 하루 방문자 몇천명이 들어 오는 안정된 사이트가 되었지요 쇼핑몰의 유명세 덕분에 먹고 사는것은 해결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목공 단일 품목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편 입니다,
자란님이 전주조에 글올린 비교적 합리적인 글들에 대하여 지금도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저도 직접 집을 짓고 싶은 욕심도 있고, 자란님이 올려주신 열교환기는 아직(언제나) 제 관심사 이기도 합니다,
저의 컴퓨터 역사는 재미 있습니다, 영어도 모르고 배우러 다닌적도 없고 그냥 책으로 독학을 하였습니다, 목공일이란게 차분히 앉아서 공부할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엑스티 를 그냥 지나가다 무작정 구입해서 무식하게 혼자서 배웠습니다, 그래도 컴퓨터는 저랑 구조가 좀 맞은 편인가 봅니다, 무작정 덤벼들어서 며칠 밤샘을 하면 제가사용할 프로그램은 해결을 하곤 했지요,
이제 나이를 먹으니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간판 만드는 일을 시작 하느라 일러스터를 며칠 잡고 있는데 집중력이 떨어져서 빨리 머리속에 들어 오지를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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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에서라도 하루빨리 자리 잡으시기 바랍니다,
가끔 사이트에 방문하면 새로운 글아 없어서 서운하였는데 어쨌던 새글이 올라오니 한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