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는 Toshiba 의 저가형 모델인 새틀라이트 L30 (PSL33K-02500D) 로서 2007년 상반기에 60만원 근처 가격으로 구입했고 그 당시의 사양은 1.46GHz Celeron M 410 CPU, 1GB 메인 메모리 (원래는 512MB인데 구입시에 업그레이드), 60GB HDD, 한글 윈도우 XP 등이었다. 그걸 지금까지 2년반 넘게 사용하면서 메모리는 최대용량인 2GB 로 올렸고 하드디스크는 120GB로, 그리고 OS 는 Vista 로 업그레이드해왔는데 CPU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어차피 개인적인 업무용으로 쓰는 것이라 3D 그래픽 게임은 전혀 돌리지 않았고 주로 MS-Office 와 웹브라이저를 쓰며 가끔 Dvix 인코딩된 영화를 보는 정도였기 때문에 크게 부족한 느낌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 자주 디스크 정리와 레지스트리 청소를 하고 불필요한 프로세스가 돌아가는 것은 지양하면서 컴퓨팅 환경을 최적화시키는걸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의 사양이 더 좋은 컴퓨터보다 더 쾌적하게 사용하는 느낌도 자주 가졌다.
그런게 이런 상황이 최근 몇달간 많이 달라져버렸다. 내가 하는 일이 복잡한 한글 기술 문서의 영문화를 하는 것이 되면서 동시에 열게되는 프로그램들이 Outlook, Word, Power Point, Acrobat 등이 기본이 되었고 Photoshop 도 자주 함께 쓰게 되었고 또 그 와함께 웹브라우저로 연결한 사이트는 거의 항상 최소한 10개 이상이 되면서 드디어 확실하게 버벅대는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요즘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특히 국내 사이트들에서 너무 많은 ActiveX 와 Java, Flash 프로그램들이 사용되다보니 웹브라우징 자체도 피곤해질 때가 많아졌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에도 X264 인코딩을 사용한 720P 해상도에 DTS 오디오 인코딩을 한 것을 볼 때 뚝뚝 끊어지기도 하고 YouTube 에서 보게되는 동영상 중에도 거의 HD 수준의 것들이 많아져서 제대로 감상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결국 노트북을 새로 사는걸 고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집에 가지고 있는 노트북이 3대에 데스크탑이 1대이다. 노트북 중의 한대는 최신 AMD 듀얼코어 모델이지만 14살짜리 아들내미에게 사준 것이고 나머지 1대의 노트북은 지금의 내 것보다 더 오래된, 2005년 초에 구입한 Dell D610 모델로서 1.6GHz 클록의 Pentium M 730 칩이 달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컴퓨터 한대를 더 사고 멀쩡히 돌아가는 기존 컴퓨터들을 그냥 쌓아놓는 것은 참 맘에 들지 않는 일이다. 버릴수도 없는 일이고 줄 사람도 없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지금 쓰는 L30 노트북의 CPU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클록을 많이 높이는 것보다 듀얼코어 CPU로 바꾸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기존에 내 노트북에 달려있던 Celeron M 410 은 요나 (Yonah) 시리즈의 CPU 인데 같은 계열 칩들 가운데 듀얼코어 칩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Intel Core Duo CPU 들이다. 이중에서 410 칩과 같은 133MHz 클록, 533MHz FSB 를 사용하는 것들을 찾아보지 T2050, T2250, T2350, T2450 등이 있었다. 번호가 높을수록 클록배율이 커지면서 시스템 클록이 조금씩 높아진다. 어차피 중고 CPU 칩을 구해야 하므로 ebay 를 검색해봤더니 모든 칩들이 다 올라와 있었는데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내가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배송 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파는 것을 찾아 T2250 을 30불에 구입했다.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전혀 문제없이 싱글코어를 듀얼코어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 윈도우 비스타를 새로 설치할 필요도 없었고 그저 노트북을 분해해서 기존의 410 을 빼고 새로 T2250을 집어놓고 다시 조립한 뒤에 전원을 넣었더니, BIOS 에서도 새 CPU를 제대로 인식했고 윈도우가 부팅된 뒤에 T2250 CPU 용의 추가 드라이버를 알아서 설치하더니 다시 부팅을 하라고 메시지가 떴으며 다시 부팅한 뒤에는 모든 것이 정상적인 듀얼코어 CPU 컴퓨터로 동작하게 되었다. 체감 성능 향상도는 2배쯤 되는 것 같았고, 예전에는 100% CPU 점유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느려지면서 음성이 뚝뚝 끊어지던 바로 그 X264 인코딩된 720P 동영상을 돌려봐도 이젠 50% CPU 점유율을 보이면서 여유있게 재생이 되었다. 물론 다른 응용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CPU 온도는 최조 40도에서 최고 7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해서 약간 높은 느낌은 들지만 복잡한 태스크 상황에서도 그 이상 오르지 않으니까 일단 문제는 없어보인다. 어제 CPU를 바꾼 뒤에 지금까지 이틀째 평상시 하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매우 안정된 동작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예전의 CPU는 SpeedStep 이 지원안되었는데 새 CPU는 그게 지원이 되어서인지 냉각팬이 높은 속도로 돌아가는 경우가 오히려 더 적어져서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일단 작업하는 사진을 대충 찍어봤다. 난 따로 책상이 없이 식탁의 한쪽 끝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노트북의 분해 조립도 마찬가지로 식사를 하지 않는 시간에 식탁에서 했다. 아래 사진은 메인보드까지 완전히 분해해 놓은 모습니다.
히트 파이프로 덮여있는 410 CPU 칩이다. 히트 파이프는 CPU와 칩셋, 냉각팬이 일체로 되어 있어서 한꺼번에 그 뭉치를 모두 내어야 한다.
히트 파이프를 분리해내면 비로소 CPU 가 보인다. 소켓 윗부분의 스크류를 왼쪽으로 반바퀴 돌린 뒤에 칩을 들어 올려 빼낸다. 그리고 새로운 칩을 꽂고 소켓의 고정 스크류를 오른쪽으로 돌려 고정한 뒤에, 노트북을 재조립하면 된다.
업그레이드가 끝난 뒤에 CPU-Z 를 돌려서 동작을 확인해봤다. 왼쪽에 Core Speed 가 800 MHz 로 나온 것은 CPU에 로드를 거는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지 않아서 Speed Step 기능이 동작하여 클록이 자동적으로 낮아진 것이고 뭔가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즉시 1.73GHz 로 뛰어오른다.
문서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구동시킨 CPUID 프로그램의 온도 측정 데이터이다.
Windows VISTA 의 성능 score 측정을 해 보면 Processor 성능이 3.1 에서 4.6 으로 높아진 것이 보인다. 다른 성능들은 물론 그대로이고 그 중에서 그래픽 성능이 가장 낮아서 여전히 베이스 스코어는 3.0 으로 나온다. 하지만 체감 성능 향상도는 2배 이상이다.
아래의 표는 원래 사용되었던 410 칩과 새로 넣은 T2250 칩, 그리고 원래 관심이 많이 갔던 T5600 칩의 사양을 비교한 것이다. T5600 칩은 성능은 꽤 뛰어나지만 T2250보다 중고가격이 2배 이상 비싸고, 시스템 클록이 133이 아닌 166MHz, FSB 가 기존의 533MHz가 아닌 667MHz 라는 점, Max TDP 가 기존의 27W 보다 훨씬 높은 34W 라는 점 등 때문에 배제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T2250 칩으로 업그레이드가 성공하고 나니 호기심 차원에서 한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적당한 가격에 중고칩이 발견되면 그때 가서 시도해 볼 예정이다.
Name | |||
Status | Launched | Launched | Launched |
Processor Number | T5600 | T2250 | 410 |
# of Cores | 2 | 2 | 1 |
# of Threads | 2 | 2 | 1 |
Processor Base Frequency | 1.83 GHz | 1.73 GHz | 1.46 GHz |
Cache | 2 MB L2 Cache | 2 MB L2 Cache | 1 MB L2 Cache |
Bus/Core Ratio | 11 | 13 | 11 |
Bus Type | FSB | FSB | FSB |
System Bus | 667 MHz | 533 MHz | 533 MHz |
FSB Parity | No | No | No |
Instruction Set | 64-bit | 32-bit | 32-bit |
Embedded | No | No | No |
Supplemental SKU | No | No | No |
Processing Die Lithography | 65 nm | 65 nm | 65 nm |
Max TDP | 34 W | 31 W | 27 W |
VID Voltage Range | 1.0375V-1.300V | 0.7625-1.3V | 1.0V-1.3V |
Physical Address Extensions | 32-bit | 32-bit | 32-bit |
ECC Memory Supported | No | No | No |
노트북 컴퓨터의 CPU 업그레이드는 예전엔 거의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많았고 또 실제로도 CPU가 땜질이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하는 곳이 아니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노트북 컴퓨터에서는 PGA-ZIF 타입의 소켓을 사용하는게 보통이라 일부러 컴퓨터 업체에서 BIOS 차원에서 막아놓지만 않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물론 노트북의 분해 조립은 데스크탑보다는 훨씬 복잡한게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손재주가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익숙해진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고, 내가 지난 2년간 사용하면서 손에 익고 정이 든 컴퓨터를 버리기 싫고 또 비용도 절약하는 차원에서 CPU를 업그레이드해 봤다. 이렇게 업그레이드한 노트북 컴퓨터를 앞으로 1년이상 더 쓸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최대한 옆에 두고 쓰고 싶은 마음이다.
노트북 설계가 복잡한 모델이었네요;
요즘 노트북 중에선 밑에 기판하나만 때면 모든게 다 되는 것들도 있답니다.(저렇게 키보드 빼고 이러지 않고요)
하여튼 수고하셨어요 ㅋ
이 글보고 l30 씨퓨 업그레이드 가능한걸 알았네요 지금 t2450 배송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
이 노트북이 좀 그랬습니다. 특히 Heat Pipe 가 외부 케이스에 걸리기 때문에 더 그렇더군요. 참, 저희 집에 있는 Dell 노트북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분해하기 전에는 CPU를 빼지 못하게 되어있더군요. 어쩌면 함부로 분해하지 못하게 하려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더라구요…
저도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는 성공할지 여부를 몰라서 망서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했고 성능 면에서 효과가 크더군요. 단지 칩셋의 한계 때문에 메모리가 최대 2GB 밖에는 지원되지 않아서 그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BIOS 를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한국 도시바 사이트에서는 구할 수 없었지만, 싱가폴 사이트에 가니까 한단계 더 버전업된 BIOS 가 있더라구요. 위의 캡쳐화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V3.10 입니다.
t2450으로 업그레이드 마쳤습니다. t2450을 중고로 깍아서 5만원에 구입했는데 잘 산거 같아요 ㅎ 이제 나중에 시간되면 램만 1G 더 사서 끼워 넣으면 되겠네요 지구인님 말씀대로 4g지원 안되는게 꽤 아쉽네요..알려주신대로 싱가폴 사이트 가서 바이오스 업하고 했습니다. 노트북은 첨이라 긴장좀 했는데 irisvista.com 이곳에 가니 L30분해 방법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있어서 시간도 얼마 안걸렸네요 ^^ 써멀구리스를 중국산을 써서 그런지 생각보다 온도가 프로그램 실행시 60~70도 사이로 꽤 높아서 신경쓰이지만 종전의 성능보다 두배이상 빨라진거 같아서 대 만족입니다. ㅎㅎ
지구인님 좋은 정보 감사했습니다 ^^
업그레이드 무사히 마치고 잘 사용하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T2450 가격도 괜찮았네요. CPU 온도는 제 경우엔 교체직후엔 82도까지 올라갔었습니다. 마침 집에 써멀구리스가 없어서 그냥 기존 CPU에 묻어있던 것을 잘 긁어서 다시 발라줬더니 그리 됐던겁니다. 나중에 써멀구리스를 새로 사와서 다시 L30 분해해서 발라주고 재조립했더니 그나마 74도까지 올라간 것이 지금까지 최고 온도 기록이고. 어지간해서는 70도 안쪽으로 유지되더군요..
음.. 질문 하나만 드릴게요 요즘 나오틑 울트라씬 cpu SU2300을.. T계열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T8700 이나 이런것으로요 ^^;
울트라씬 CPU 들은 소켓에 끼우는 방식 (PGA) 으로는 나오지 않고 보드에 직접 납땜하는 BGA 방식의 패키지로만 생산되는 것 같습니다. SU2300 칩의 Spec 을 보니 역시나 BGA956 패키지만 나오는군요. T 계열 칩들은 패키지도 다르고 핀 수도 다릅니다. 애초부터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할겁니다.
최근 나오는 동영상들이 재생이 잘 안되길래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려다가 이 글 보고 CPU 업그레이드 마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있는데요 램 업글을 하려고 하는 ddr2 5300s 2g 한개 짜리가 인식이 가능할까요? 제 노트북이 불량이 있는지 삼성 5300s 1G+1G는 자꾸 블루스크린이 떠서 난감하네요….
사용하시는 노트북이 제가 본문에 썼던 도시바 새틀라이트 L30 인가요? 아니면 다른 컴퓨터..? 사용하시는 노트북 컴퓨터의 메모리 슬롯에 끼울 수있는 DIMM 메모리 최대용량을 확인하시려면 시스템 체크 유틸리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http://www.cpuid.com 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무료 유틸리티 PC Wizard 2000 을 사용합니다. 거기서 컴퓨터 하드웨어의 메모리 사양 편을 보시면 슬롯에 꽃을 수있는 메모리 모듈의 최대 크기가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전 새틀라이트 L310인데요~
업그레이드 한번 해보려고요,
CPU구해보고 그랬는데, 궁금한점이 있어서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글이라 확인을 하실진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마음에 문의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답장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만, 간단히 대답을 드리자면…
Socket P 와 Socket M 은 핀 수는 같지만 그 구조가 아주 조금 다릅니다. 칩의 아랫부분 빈 공간이 한 개는 수평으로, 다른 한 개는 수직으로 되어 있어서 아예 CPU 칩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반드시 P 와 M 은 구별하셔야 합니다..
호환되는 CPU를 찾으시려면 아래의 표를 참조하십시오.
Processor Brand name Model (list) Cores L2 Cache Socket TDP
Merom-L Mobile Core 2 Solo
U2xxx
1 2 MiB BGA479 5.5 W
Merom-2M Mobile Core 2 Duo U7xxx
2 2 MiB BGA479 10 W
Merom L7xxx
4 MiB 17 W
Merom T5xxx
2-4 MiB Socket M
35 W
Merom-2M T7xxx
Socket P
BGA479
Merom Mobile Core 2 Extreme X7xxx
2 4 MiB Socket P 44 W
Merom Celeron M
5×0
1 512 KiB Socket M 30 W
Merom-L 5×0
Socket P 27 W
Merom-2M 5×5
Socket P 31 W
Merom-L 5×3
512-1024 KiB BGA479 5.5-10 W
Merom-2M Celeron Dual-Core T1xxx
2 512-1024 KiB Socket P 35 W
Merom-2M Pentium Dual-Core
T2xxx
2 1 MiB Socket P 35 W
T3xxx
Codename Brand name (list) L2 Cache Socket TDP
(main article)
Merom
Mobile Core 2 Duo U7xxx
2 MB BGA479 10 W
Mobile Core 2 Duo L7xxx
4 MB 17 W
Mobile Core 2 Duo T5xxx
2 MB Socket M
35 W
Mobile Core 2 Duo T7xxx
2-4 MB Socket P
Mobile Core 2 Extreme X7xxx
4 MB BGA479 44 W
Conroe and
Core 2 Duo E4xxx
2 MB LGA 775
65 W
Allendale
Core 2 Duo E6xxx
2-4 MB
Core 2 Extreme X6xxx
4MB
Kentsfield
Core 2 Quad Q6xxx
2×4 MB 95-105 W
Core 2 Extreme QX6xxx
130 W
세틀라이트 m50 제품인데요 교회것 ㅎ
cpu가 bga 타입인지 확인하는 방법이없네요 ㅡㅡ;
cpu 듀얼로 바꾼다면 램의 경우 sdr인데 ddr2로 장착이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