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어나 TV를 켜고 뉴스를 보려고 여기 저기 채널을 바꿔대다가 미국 ABC 방송을 틀었더니 Good Morning America (GMA) 프로그램의 화면에 나타난 여성 앵커의 얼굴이 낯설었다.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라 젊고 예쁘면서 묘한 분위기를 주는 사람이 메인 앵커로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래 자막에 나온 당사자의 이름은 비애나 골로드리가 (Bianna Golodryga). 침실에서 잠을 깨고 막 나온 아내가 TV 화면을 보더니 하는 첫마디가 “저 여자 굉장히 예쁘네?”였다. 그만큼 아주 특이한 스타일의 인상 깊은 미모였다.
인터넷에서 이 ABC 뉴스 앵커를 찾아보니 5월부터 새로 GMA 주말 방송의 앵커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2007년에 ABC에 입사한 뒤로 이제까진 주로 ABC 비즈니스 뉴스의 리포터 (Correspondent), 뉴스 담당 아나운서 등의 일을 해 왔다고 한다. 실제로 방송계 일 경력도 그리 짧진 않다. 2001년부터 CNBC 방송의 뉴욕 주식시장 관련 뉴스 프로듀서 일을 했었고 많은 비즈니스 관련 뉴스와 인터뷰를 제작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도 이전까지 그 자리에서 뉴스를 진행하던 Kate Snow 라는 사람도 대단한 실력자인데 그 자리를 매꿀 정도면 이 Binna 의 방송 실력도 보통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미모까지 겸비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실제로 앵커로서 방송을 진행하는걸 보면 정말 여러해 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아보이기까지 한다.
이 정도의 미모와 경력과 레벨을 다 갖춘 사람의 인생 경로의 한 과정이라고나 할까? 작년엔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예산 관련 최고 책임자인 Peter Orszag 와 약혼을 해서 올해 10월경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남자는 이혼한 경력이 있고 거기서 두명의 아이도 있고 또 여자와도 나이도 거의 10년이나 차이가 난다. 하긴 이정도가 남녀의 결합에 뭐 그리 문제가 되겠는가. 최소한 겉으로 봐선 또 하나의 대단한 부부가 될 터이다.
외모가 일반적인 앵글로색슨 계통은 전혀 아니고 중동내지는 동구권이 섞인 느낌인데다 Last Name 마저 Golodryga 이기까지해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Background check을 해봤더니 역시나 부모쪽이 Russian Jewish 이다. 이 여성과 결혼하는 남자인 Mr. Orszag 도 혹시나 유태계가 아닐까? 그것까진 모르겠다. 이제 다시 그녀가 진행하는 TV 뉴스로 시선을 돌렸더니 그 눈빛이 너무 연하고 그윽해서 뉴스에 집중이 안되는게 아니까싶기하다. 어찌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주체가 되기엔 좀 문제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게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녀가 전달하는 뉴스가 귀에 안들어오고, 사건 현장의 화면이 TV에 나오면 내심 다시 그녀 얼굴이 비췄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니 말이다. 하긴 이도 익숙해지면 또 그게 그거가 되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