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양식과 Junk Food 종류를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은 햄버거는 물론 피자, 핫도그, 프렌치 프라이, 샌드위치, 바베큐 그리고 각종 파스타 종류들을 즐겨먹어서 보통은 아침과 점심 식사는 전혀 밥을 먹지 않고 있고, 또 저녁 마저도 한식을 먹지 않는 날이 적지 않다. 밥과 찌게 등의 한식도 물론 좋아하지만 그 빈도가 전체의 20% 정도밖에 안 되고 있다. 이처럼 식단이 다양한 것은 물론 좋은 일이긴 하지만 덕분에 부식비가 꽤나 많이 들어가는 후진적인(?) 음식 문화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 저녁도 스파게티였다..
어제 점심은 집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다. 햄버거를 먹는다면 대개는 맥도날드를 가는 경우였는데 가끔씩은 바베큐 그릴에서 직화로 구운 Patty 와 Bun 으로 만든 특제 버거 생각이 나곤 해서 준비해봤다. 코스트코에서 Ground Beef 를 사다가 다진 양파, 계란, 워스터셔 (Worcestershire) 소스 등과 잘 섞어준 다음 버거용 패티 모양으로 만든다. 굽다보면 익으면서 크기가 좀 줄어들 것이므로 원하는 크기보다 약간 더 크게 해준다.
네식구니까 물론 4개를 구웠다. 잘게 썰린 양파조각이 보인다. 이것들을 바베큐 그릴에 올려서 직화로 익히는데 한쪽을 7분쯤 익힌 뒤에 뒤집어서 7분 더 익히면 적당히 익는다.
패티가 거의 다 익었다 싶으면 빵을 윗쪽 그릴에 올려서 살짝 바삭바삭해질만큼 함께 1분쯤 더 굽고 불을 끈다. 이때 슬라이스 치즈 한장씩을 올려 놓으면 그것이 Patty 의 열기로 살짝 녹아흐르면서 찰싹 달라붙어서 치즈버거용 패티가 만들어진다. 이걸 햄버거빵 (Hamburger Bun) 반쪽 위에 올려놓고 다른 재료들을 추가한다. 둘째 아이는 햄버거 속에 치즈가 들어있는걸 싫어해서 패티 한 개에는 치즈를 생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특제, 수제 햄버거… 역시 햄버거의 맛은 쇠고기 패티가 핵심이다. 좋은 품질의 코스트코 쇠고기로 만든 패티를 바베큐 그릴에서 직화로 구으면 이처럼 훌륭한 맛의 햄버거가 된다. 정말 맛있다. 제대로 만들면, 햄버거도 참 맛있는 음식이 된다. 아들내미는 오늘 또 직화 햄버거를 해 먹자고 한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