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공원과 녹지가 많은 런던이라서 아직도 안 가본 공원이 많습니다. Sifton Bog 공원은 그 중에서도 꽤 특이한 곳인데 다른 공원들이 주로 울창한 숲과 넓은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마른 땅인데 반해 이곳은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늪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양은 이렇습니다.
이곳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가끔씩 사슴이 출몰한다는 것. 일부러 풀어놓은 것도 아니고 키우는 것도 아닌데 언젠가부터 주민들에 의해서 목격이 되고 있답니다. 런던 시내에서 주택가로 둘러 쌓인 이곳에서 사슴이 나타나는 일이 그리 평범한 것이 아닌지라 이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이곳에 도착해 보니 약간의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차를 10 대도 못 세울 것 같지만 그나마 빈 자리가 여럿 보입니다. 차를 세워놓고 입구로 들어가면 공원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동행한 강아지와 함께 작은 아이 사진 한장.
늪지라서 그냥 산책로가 땅에 만들어지지 않고 나무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멍멍이를 앞세우고 그 위를 걸어서 숲으로 들어갑니다. 요즘은 매일같이 비가 오고 있지만 이곳에 갔던 날은 마침 물이 말라서 땅이 드러나 보이더군요. 숲에 물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봤을 때 참 예뻤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어제 그제 비가 많이 오니까 지금은 물이 가득 차 있을 것 같네요.
공원 한 가운데에 작은 연못이 있고 길이 거기에서 끝납니다. 사람들이 잠깐 쉬거나 주변을 둘러보고 갈 수 있게 약간 넓은 전망대 비슷한 곳도 만들어져 있고요.. 아이는 신발 벗어 젖히고 물에 발을 담그고 혼자 놉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게 도시 안에 있는 곳인지도 모를 정도로 아무런 건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파란 하늘, 푸른 숲, 그리고 연못…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음번 산책은 어느 공원에서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