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주택이 조금만 오래되어도 부수고 다시 짓는 경향이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거의 백년 전에 지어진 주택들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대규모 수리와 리노베이션 (리모델링)을 해서 건물 외부는 물론 내부도 아주 새것처럼 보이는 집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물의 내부 뼈대 (골조) 자체는 바뀌지 않지요. 이런 수리 작업 가운데 외관은 물론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창문의 교체입니다. 요즘 건축되는 주택에는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창문을 만들 때에 목재로 만든 창틀이 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월이 지나면서 나무가 썩어서 아주 열악한 상태가 되는 게 아주 흔합니다. 또한 이런 오래된 창문에는 요즘 당연히 여겨지고 있는 복층 유리 (Double Pane Glass)는 당연히 사용되지 않고 단층 유리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단열 성능이 낮아서 겨울에 웃풍이 생기고 창문 전체에 습기가 차곤합니다. 이때문에 나무 창틀은 더 썩어들어가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죠.
이번에 상당히 오래된 다세대 주택의 창문 교체 공사를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창문들의 대부분이 현대적인 것들로 교체가 되었지만 아직도 일부는 오래된 목재 창틀에 단충유리로 되어있어서 창문 3개에 대해 교체 작업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3호집 1층의 창문인데 아래가 공사 전 모습입니다.
안에서 본 모습입니다.
오래된 페인트를 긁어내 보니 많이 삭아있습니다.
새로 끼워넣을 창호는 미리 구해놨습니다. 재질로 구분할 때 한국식 용어로는 PVC 창호, 영어로는 Vinyl Window 입니다. 구조상으로는 미닫이 문, 영어로 Sliding Door 이구요…
우선 집 내부에서 창틀의 몰딩을 제거합니다. 망치와 일자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창틀 좌우의 몰딩을 다 제거하면 오르내리 창의 아랫쪽 창을 빼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윗쪽 몰딩과 중간 분리대를 제거하면 윗쪽 창도 빼낼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여기에 새로운 창문을 끼워 넣습니다.
끼워넣고 나서는 창문을 남아있는 틀에 고정을 한 뒤에 창문과 예전 창틀 사이의 공간의 단열을 위해서 우레탄 폼을 쏴줍니다. 아래 사진은 우레판 폼을 뿌리고 하루가 지난 뒤의 모습입니다.
밖으로 삐져나온 우레탄 폼을 칼로 잘라내 버리고, 창틀도 잘 갈아내어서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는 새로 사온 몰딩을 새 창문과 기존 창틀 사이에 설치합니다.
그리고 흰색 페인트를 칠해서 마무리합니다. 아래 사진은 외부에서 찍은 공사후 모습인데 아직 세부 마무리는 안 한 시점입니다.
이제 2층 창문 2개에 대해서도 작업을 할 차례입니다. 여기선 미닫이 창이 아니고 오르내리창 (Single-Hung)을 설치합니다. 기존의 창문이 오래된 것이라 표준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주문을 해야 하지만, 가격적인 면과 제작 기간을 고려해서 기존에 구할 수 있는 약간 높이가 낮은 창문을 구입해서 남는 공간을 장식 처리했습니다.
아래는 떼어낸 기존 창문…
앞에서의 1층 창문에서와 같은 신규 창호 고정 및 단열재 충전 작업.
그래서 완성되었습니다. 말끔히 갈아내고 페인트 칠도 끝낸 뒤의 사진입니다.
밖에서 본 모습. 아랫층 완료, 윗층 왼쪽 창문 완료. 오른쪽도 마저 작업해야죠.
작업 과정은 다른 창문과 동일하니까 생략하고 내부 결과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 창문의 상표와 설명서가 아직 붙어있네요.
그리하여, 주차장 쪽의 창문 3개의 교체 작업을 드디어 완료했습니다.
외부 창틀 프레임은 예전 것인데 안쪽 창문은 흰색이라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저에겐 이게 오히려 더 깨끗한 느낌을 주더군요. 필요할 경우에, 창문을 따로 원래 크기에 맞게 주문제작하는 경우에는 창틀 색깔도 정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모든걸 마무리하고 가구도 들여놓은 2층 거실입니다. 이곳이 바로 제가 운영하는 단기임대, 임시숙소입니다. 손님 맞은 준비는 이전에 벌써 다 되어있었지만, 이번에 창문 2개를 교체하면서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이죠.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지만 인터넷은 벌써 한달 전부터 가동중이고.. 이제 손님만 들어오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