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날도 있는걸 보면 여름이 오긴 왔나 봅니다. 길거리 사람들 옷차림도 반바지에 샌달은 물론이고 특히 여성들은 핫팬츠나 어깨를 훤히 드러낸 스트랩리스 드레스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모습입니다. 주말이 되면 교외로 놀러가는 사람들로 도로가 꽉 차는 모습이 이제 자연스러운 시절이 되었습니다.
우리가족은 밖으로 놀러 다니는 것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집에서 그런 날씨를 즐기는 것도 집에서의 활동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거실 겸 서재의 벽 전체에 난 창으로 햇볕이 듬뿍 들어와서 책 읽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특히나 책을 좋아하는 둘째 아이가 ㄹ그 곳의 단골 손님이죠.
뒷마당에는 새 모이 주는 기구 (Bird Feeder)를 달았습니다.
한 쪽에는 다양한 잡곡을, 다른 쪽에는 벌새들이 와서 마실 수 있는 설탕물 비슷한 넥타를 채워줍니다.
오늘 아침에 식사를 하며 뒷마당을 난 창으로 내다보니 새들이 여러 마리 놀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아래로 날아내려와 모이를 열심히 먹고 날아갑니다. 얼마뒤에 또 다른 새들이 와서 또 먹습니다.
집 안에 마련해 놓은 펠렛에서 새싹이 돋아납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접사로 찍어서 크게 확대해 보니 더 앙증맞은 모습이군요.
충분히 자라고 나면 앞마당의 화단에 옮겨심게 됩니다.
나무가지엔 잎사귀들이 무성하고 꽃밭에는 꽃들이 마구 자라나고 있지만 차고 입구쪽은 허전하고 황량해 보입니다.
그래서 차고 양쪽에 하나씩 화분을 걸어주었습니다.
어제는 마당에 토끼가 찾아와서 뭔가 먹고 있더군요. 뭐 먹을게 있다고.. 카메라 줌렌즈를 최대로 끌어당겨 찍어봤습니다.
주택가 한 가운데에서 목격되는 이런 토끼는 산토끼는 아닐 터이고 집토끼라고 불러야 할까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바람은 산들거리고..
그런 날 저녁 식사로는 바베큐가 최고입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서 저는 뙤약빛 아래에서 바베큐 그릴로 요리를 합니다.
아들내미의 “정말 맛있어요!”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뒷마당엔 이름 모를 꽃들과 잡초들이 한데 어우려져 있고…
이런 좋은 날 팔자가 늘어진 멍멍이는 데크 위에서 졸다 깨서는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때까진 아직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이 좋은 날씨, 맘껏 누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