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렌트 및 단기 숙소로 운영하고 있는 다세대 주택 가운데 한 곳을 요즘 리노베이션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은지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집이고 특히 이 유닛은 내부 수리를 한지도 너무 오래되어서 상당히 고칠 곳이 많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모든걸 혼자 작업하고 있고 요즘 며칠간은 틈틈이 집 안의 바닥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꽤 시간이 많이 흘러지만 이제 거의 완료 직전입니다. 그래서 그 히스토리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집수리 전에 이전 세입자가 나간 직후의 상태입니다. 상당히 작은 공간에 주방, 침실 겸 거실, 샤워부스 딸린 화장실 등이 다 들어가 있어서 비좁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아래에 이미지 갤러리로 넣었습니다.
창문은 아래처럼 교체했습니다. 예전에는 단층유리였지만 이제 복층유리 창호입니다.
주방의 오래된 싱크대와 캐비넷은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이제 바닥을 청소하고 그 위를 합판으로 덥은 뒤에 개스 관을 연장한 곳에 개스 오븐을 옮겨놓고 개스관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공간에는 냉장고를 집어 넣습니다.
이 공간에 기성품 캐비넷은 안 맞고, 따로 주문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고.. 그래서 ReStore 매장에 몇 번에 걸쳐 방문해서 적당한 중고 캐비넷이 나왔는지를 확인한 끝에 쓸만한 물건을 발견하고 즉시 구입해 싣고 왔습니다.
우선 지저분했던 주방을 청소하고 깨끗이 닦아준 뒤에 전체 벽면에 페인트를 칠합니다. 그리고나서 캐비넷을 설치했더니 제법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이 드네요.
싱크대가 들어설 공간, 이놈의 바닥이 꽤 복잡합니다. 난방용 덕트까지 연결이 되어서 말이죠… 할 수 없이 고민끝에 특이한 구조를 고안해 냈습니다.
싱크대 상판 (카운터탑)으로 쓸 재료도 ReStore 에서 중고를 사왔습니다. 필요한 것보다 더 길어서 잘라내야 합니다.
41 인치의 길이가 되도록 잘라내어 싱크 뼈대에 올려봤더니 잘 맞고 보기도 괜찮네요. 바로 옆에는 개스 레인지 후드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해 놓았습니다.
싱크 보울을 넣을 수 있게 상판 가운데에 큰 구멍을 뚤어줄 차례입니다. 이를 위해 bowl 사이즈를 자로 재고 상판에 연필로 금을 긋습니다.
이런 작업을 위해 보통 직소 (Jig Saw) 톱을 사용하지만 싱크 bowl이 커서 직선으로 잘라야할 구간이 긴 이번 경우에는원형톱 (Circular Saw)을 사용했습니다.
떼어낸 부분이 실제로 싱크대에 사용할 면적보다 훨씬 더 넓네요.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잘라낸 부분은 어디에 활용하면 좋을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싱크대에 장치했습니다. 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러면 아랫쪽으로 서로 단단히 고정해 주고 문짝을 붙인 뒤에….
배관 공사가 다 끝나면 물을 틀어서 상수도와 하수도의 파이프에서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잘 검사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합니다. 한방울의 물도 보이지 않을 때 싱크대 작업이 완료되는 것이지요. 아래 사진은 테스트 중의 모습입니다.
ReStore 에서 타일을 사와서 싱크대 뒷 벽면에 Backspalsh를 붙입니다. 겨우 5불어치 사왔지만 아래만큼 작업하고서도ㄹ반이나 남았습니다. 아직 좌우 두 문짝 사이 안쪽에 칸막이도 안 달았지만 중요한 작업들은 거의 마무리 된 셈입니다.
이제 현관을 수리할 차례입니다. 원래 현관 안쪽에는 카펫이 깔려있었지만 오래되고 비가 안쪽으로 새어들어와서 퀴퀴한 냄새가 났습니다. 게다가 카펫을 뜯어보니 아랫쪽이 물로 썩어있고 개미집마저 있었습니다. 문지방이 너무 낮아서 땅에 딱 붙어있었고 구조적으로로 물이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새 문턱을 설치하고 타일을 깔려고 했더니 문짝이 너무 낮게 달려있어서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문과 문틀 전체를 떼어내서 1 인치 정도 더 높게 설치하려고 했더니 외부 시멘트벽까지 건드려야 하겠기에 조금 고민하다 꼼수를 고안해 냈습니다. 문틀은 그대로 두고 문짝과 문틀 윗부분만 떼어내어 지금보다 윗쪽으로 1인치 올려서 경첩을 달아버리는 겁니다. 이러면 80인치 표준 사이즈보다 입구 높이가 1인치만큼 줄어들지만 전혀 문제되진 않겠죠.
그리고 화장실… 기존에 깔려있던 오래된 장판을 뜯어서 밑판 (Sub-floor)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현관에 깔았던 것과 동일한 타일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침실겸 거실, 그리고 주방 바닥도 다 교체합니다.
그리고 침실겸 거실, 그리고 주방 바닥도 다 교체합니다.
타일 작업까지 다 마치고 난 뒤의 방 모습을 현관에서 찍었습니다. 공구와 자재로 꽉 차 있습니다.
이제 완료했다 싶었는데 옷장 문짝이 눈에 거슬립니다. 보기싫기도 할뿐 아니라 공기가 순환될만한 틈도 없어서 안에 습기가 차는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이걸 ReStore 에서 15불에 사온 중고 Bi-Folding 루버 문짝으로 바꿨습니다. 이제 환기가 잘 될테니 습기차는 문제는 크게 줄어들겠죠.
아직 욕실 벽을 비롯해서 몇가지 더 업데이트하고 싶은 항목들은 남아 있지만 이제까지 이 조그만 장소에 들어간 돈도 너무 많고 힘도 들고해서 레노베이션 작업은 일단락했습니다. 다른 곳에도 내 손길을 기다리는 부분들이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