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런던에 살면서 아이들 학교가 Closed 되는 경우는 눈이 너무 많이 온 경우뿐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 보면서도 학교가 오늘 휴업에 들어가게 되는지는 몰랐어요. 눈이 쌓이지 않았거든요. 아침 준비를 하면서 TV 를 켜고 토론토 지역 채널의 뉴스 프로 보고 듣다가 London 지역은 Freezing Rain 경보가 내렸다고 하기에 무심코CTV2 채널의 London 지역 뉴스를 틀었더니.. 화면 아래에 지나가는 문자 뉴스 중에 TVDSB 학교들은 오늘 모두 Close 한다고 나와서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CTV2 런던 채널의 아침뉴스는 전날 저녁 뉴스를 재방송해주는 것, 그래도 화면 아래의 짧은 문자 뉴스는 실시간이에요)
일단은 더블체크를 하기 위해 TVDSB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니 아무런 소식이 안 보이고.. 아이에게 학교 캔슬되었을 수도 있으니 직접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안 나오고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에만 짤막하게 Notice 가 올라왔다면서 좋아서 춤추고 난리입니다. 저도 아이 도시락 안 싸줘도 되어서 그 점은 좋지만.. 지금은 대학까지 졸업한 큰 아이 경우는 학교 가는걸 좋아했건만 고등학생 둘째 아이는 당췌… 지하 오피스에서 컴퓨터의 메일 프로그램을 여니까 학부모 대상 이메일로도 휴업 노티스가 와 있더군요. Freezing Rain 으로는 처음 경험하는 School Cancellation 입니다.
나가보니 집밖에 콘도 내도로는 아이스 링크처럼 매끈하게 얼어있습니다. 그래도 큰 길은 소금을 무자비하게 뿌려서 녹혀놓았겠지요? 멀리서 차들이 속도를 제법 내고 달리는게 보이네요. 다행입니다. 폭설이 오거나 프리징 레인이 오거나 해서 이렇게 밖에 나다니기 힘든 날은 제 경우처럼 리테일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에겐 죽을 맛입니다. 손님들이 팍 줄어서 매상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그래도 마누라는 오늘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방금 차 몰고 나갔습니다. 저도 매장 중 한곳에 기계 여럿이 문제가 생겨서 고치러 가야하구요. 그래도 메뚜기도 한철, Seasonal Business 이니 열심히 가서 메인터넌스를 해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분들은 Ice Rain 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쉽게 이해하자면 겨울에 비가 내리는데 기온은 영하라서 그 빗물이 땅에, 지붕에, 차에, 나무에.. 모든 것에 닿자마자 바로 얼어버리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같은 아름다운 모습이 됩니다. 보기엔 예쁘지만… 전기줄에 얼음이 매달리면서 그게 끊어져서 정전이 되고, 도로는 빙판길이 되고 (눈이 다져진게 아니라 실제로 물이 그대로 얼어버린), 나무가지가 무거워지면서 부러져 떨어지는 바람에 인명과 재산 피해도 나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학교까지 문을 닫겠느냐.. 라고 생각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