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일대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씩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교통 표지판들은 다 알겠는데 이것은 뭔 얘긴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엔진 브레이크라고 하면 보통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 혹은 더운 한여름에 길고 긴 경사길을 내려갈 때 과다하게 브레이크를 밟음으로써 생길수 있는 브레이크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 권장되는 운전방법으로 알고 있었지요. 저 자신도 겨울에 눈길에서 아주 빈번하게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위의 사인이 있는 곳에선 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지 말라는걸까요.
궁금해한지는 꽤 됐으나 운전하던 중이다보니 바로 까먹곤 해서 지금껏 알아보지 못하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구선생에게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저 문구로 검색을 해 보니 이와 같은 목적을 가진 표지판이 여러가지 나옵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른데 훨씬 더 자상하게 설명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문구는 다르지만 결국은 다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이건 대형 트럭, 그 중에서도 Jake Brake 라고 부르는 구조의 엔진브레이크 장치가 장치되어있는 것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네요. 디젤엔진에서만 사용되는 이 방식의 브레이크는 바퀴의 회전을 엔진에 바로 연결해서 엔진 실린더 내의 공기 압축작용을 통해 바퀴가 덜 구르게 함으로써 브레이크 기능을 하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일반 승용차에서 기어 단수를 내려서 엔진브레이크 효과를 내는 것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이더군요.
그러면 왜 엔진브레이크를 금지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소음때문이랍니다. Jake Brake 를 가동시키면 특유의 방방거리는 큰 소음이 발생하는데 인근에 민가가 있거나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는 요인이 있는 지역에서 저 브레이크의 가동을 금지하는 것이고 따라서 그 표지판을 세웠다는 것이죠. 제가 타고 다니는 휘발유를 쓰는 작은 차량에는 해당이 안 되는 표지판이니 앞으론 무시해도 되겠습니다. 이제까진 준법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려면 눈이 내려도 그 지역에선 엔진브레이크를 쓰면 안되는건가 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