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었는데 벌써 2021년으로 들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온라인 수업에 매달려있는 상황이 되었죠. 대기업들도 난리 상황이지만 우리같은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은 그야말로 울상인 사람이 주변에서 쉽게 보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몰비즈니스 경우엔 업주가 직원들 급여는 물론 정부 세금이나 각종 운영 비용들을 개인 차원에서 책임을 지는게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매장의 렌트 기간이 3년 남았는데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그 3년간의 렌트 못 낸것을 다 업주가 책임을 지도록 연대보증, 즉 Guarantor 서약이 되있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코로나 정국을 맞아서 만약 외부로부터의 재정적인 도움이 전혀 없었다면 저의 비즈니스 또한 폐쇄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 다행히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마련되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현재까진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이 COVID-19 상황이 계속될지, 그리고 그게 종료되어도 그로 인해 얼마나 금전적인 손실을 봤고 향후의 경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캐나다 정부의 발빠르고 통큰 지원정책은 가뭄의 단비가 된게 분명한 사실입니다. 현재진행형이지만 오늘 한번 이제까지 받은 혜택과 앞으로 어떤게 계속될지 정리해 봤습니다.
우선 CEBA (Canada Emergency Business Account) 프로그램으로 연방정부가 보증을 서고 TD Bank 에서 총 6만불의 무이자 융자를 받았습니다. 작년 상반기에 1차로 4만불을, 그리고 말경에 추가로 2만불을 받은겁니다. 이중에서 4만불을 2022년 12월까지 상환하면 나머지 2만불은 탕감되어 실질적으로 2만불을 무상지급받은 셈이죠.
다음은 영업장의 렌트비 지원인데 작년 4월부터 9월까지는 CECRA (Canada Emergency Commercial Rent Assistance) 프로그램이, 그리고 10월부터는 CERS (Canada Emergency Rent Subsidy) 프로그램으로 현재 서포트 진행중입니다. CECRA 프로그램 시절엔 매달 정상 렌트의 25%는 비즈니스 세입자가 내고 다른 25%는 건물자가 부담하며 나머지 50%를 정부에서 지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건물주가 우선 자격이 되어야 하고 또 25%를 포기할 의사가 있을 때 직접 정부에 신청하는 것이라서 건물주의 협조가 없으면 받을 수 없는 단점이 있었지요. 다행이 제 두 매장의 서로 다른 업주들이 기꺼이 협조해줘서 합계 총 6만불의 렌트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CECRA 에 이어 10월부터 시작된 CERS 프로그램은 건물주와는 상관없이 비즈니스 세입자가 정부에 직접 렌트 총액의 일정 비율에 대해 보조금 신청을 합니다. 보통 렌트비용의 절반 이상을 받고 있는데 그 지급 비율은 얼마나 매출이 줄었나에 따라 결정됩니다. 물론 CECRA 와 마찬가지로 COVID-19 사태로 인해 어느 정도 이상의 매출 저하를 보고 있어야 자격이 됩니다. 매달 CRA 웨사이트에서 신청을 하면 이삼일 뒤에 주거래 은행의 비즈니스 계정에 직접 입금이 됩니다. 12월까지 2만불 정도 지원을 받았고 앞으로도 여러달 동안 계속될 예정이니, 만약 비즈니스 매출이 예전에 가깝게 올라가지 않으면 계속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연방 정부 지원금이 또 있습니다. CEWS (Canada Emergency Wage Subsidy) 프로그램으로서 직원들 임금의 일부를 정부에서 서포트해줍니다. 위의 다른 지원 프로그램들처럼 일정 비율 이상 매출이 줄었을 때 지급하므로 매달 그 전달의 매출을 기본 매출액에 비교해서 그 비율에 따라 지급율이 정해집니다. 이것도 현재 진행형으로서 작년 4월부터 시작해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 비즈니스는 3월부터 6월까지 약 석달간 락다운으로 휴업 상태였기에 실제로 혜택을 받은 것은 6월 중순부터였죠. 이 프로그램에서는 현재까지 3만불 넘게 지급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연방정부에서 지원받은 돈이 현재까지 13만불 정도 됩니다. 눈물나게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주정부에서 온타리오 전역에 락다운을 선포했고 그에 따라 제 매장 두곳 역시 문을 닫았습니다. 직원들은 임시로 Layoff 했으니 각자 EI 를 신청해 받을 것이고 렌트 보조금을 받고 있으니 치명적인 충격파는 없겠다 싶어서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온타리오 주정부 차원에서 락다운 보상을 주겠다더군요. Ontario Small Business Support Grant 라는 이름으로 이번 락다운 명령으로 인해 문을 닫는 스몰비즈니스에게 최소 1만불에서 최고 2만불까지 주겠답니다. 소식 듣자마다 그저께 온라인 신청을 할라치니 너무 많은 신청자로 인해서 서버가 오동작을 하는 바람에 실패했고 어제 다시 연결해서 신청했습니다. 아마 최고액인 2만불 받을걸로 예상됩니다.
연방과 주 정부에서 이렇게 풍족히 지원을 해주니 우리같은 소상공인들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넘칩니다. 캐나다에 이민와서 조그만 사업이라고 8년째 하고 있다가 코로나로 인해 이제 망하는구나 싶었는데 어둠속의 한줄기 빛 같은 것인거죠. 하지만 한쪽으론 부담감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정부는 어떻게 그동안 풀린 이 많은 돈을 감당할까 싶어서요. 우리같은 업체가 한두개가 아니라 수천 수만개일텐데 그걸 다 합하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갈텐데 말입니다. 내가 일해서 갚아야하고 우리 자식들이 또 갚아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도… 우리 스몰비즈니스들이 살아야 경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니 어쩔수 없는 정책이긴 할겁니다. 아무튼, 그동안 각종 규제만 남발하고 세금이니 뭐니 잔뜩 거둬간다고 흉만 봤던 캐나다와 온타리오 정부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통큰 지원을 하는걸 보니 역시 선진국이 맞구나 싶어서요.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