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하는 일이 주로 영어로 문서 작업을 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는 일이 되다보니 이런저런 편의상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는 애초부터 영문판으로 만들어 쓰는게 편했다. Vista 버전에서부터는 한글판에 언어팩을 설치해서 영문으로 바꿔서 사용했고 이번에 Windows 7 에서도 마찬가지로 영문 언어팩을 설치해서 윈도우 자체의 명령어와 도움말들을 영어로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가장 많이 쓰는 소프트웨어인 오피스의 경우엔 2007 버전을 쓰고 있는 최근까지도 MS-Office 는 한글판을 써왔다. 내심 영문판으로 바꿀까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기도 했지만 이제까지 별다른 불편이 없었고 한글판을 영문판으로 바꾸는게 가능한지 여부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써온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아웃룩에서 영문으로 도착한 이메일 한 개를 읽으려고 클릭을 하고보니 메일수신 확인을 하라는 박스가 떴다. 항상 그랬듯이 OK 버튼을 누르고 다른 작업을 하고 있자니까 아까 그 메일을 보낸 사람에게서 다시 이메일이 도착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Hello ********,
I just wanted to reply to your email, but all I got was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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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읽음: Allstate Insurance
메시지
받는 사람 ********
제목: RE: Allstate Insurance
보낸 날짜: 2010-02-03 AM 11:38
2010-02-03 PM 12:01에 읽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간 수신확인 메일의 내용이 모두 한글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인 그 사람은 그걸 내가 보낸 메시지로 잘못 알고 혼란스러워했음에 틀림없었다. 이 사실을 발견하자마자 즉시 생각난 것은 영문판 오피스를 새로 설치하던지, 한글판 오피스를 영문판으로 변환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MS-Word 로 작업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가장 자주 발생한 문제중의 하나는 백슬래시 (\) 표기였는데 한글 오피스에서는 그게 한국 원화표시로 나오는 바람에 파일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쓸 때는 디렉토리 구조를 적어넣을 때 꽤나 번거로웠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찾아낸 방법이 Office Language Pack 2007 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한글을 비롯한 여러가지 언어의 서브 팩들로 구성되어있는데 마치 윈도우 비스타 또는 윈도우 7 의 언어팩과 거의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서 MS-Office 안에 들어있는 소프트웨어들을 영문버전의 명령어를 갖게 만들어준다. 프로그램 CD 를 구동하여 설치를 시작했다. 특별히 입력하거나 할 사항은 없었고 라이센스에 동의한다는 버튼만 누르고 진행시키면 됐다. 아래 사진은 설치가 다 끝난 뒤의 모습이다.
설치가 끝나고나서 Outlook 을 시작시켰더니 역시나 모든 명령어는 물론 도움말까지도 다 영문으로 바뀐 모습이 보였다.
(원래의 한글 Outlook 2007) (영문판으로 변환시킨 Outlook 2007)오피스에 포함된 다른 소프트웨어들도 아웃룩과 마찬가지로 메뉴가 모두 영문판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Word 2007 의 바뀐 모습이다.
이렇게 영문판으로 변환시키고 나서 작업을 하고 보니 아직 눈에 충분히 안 익어서인지 영문폰트가 꽤 낮설어보이고 한글버전에서보다 메뉴의 글자 크기가 작아져서 약간은 눈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곧 익숙해질 것이다. 메뉴 안의 항목들도 생소한 영어단어가 많이 보이니 한동안은 영어 공부 삼아서라도 이것저것 익혀야할 것이고 전체적으로 변환에 따른 약간의 과도기가 필요하겠지만 이정도의 변화는 가끔씩 가져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