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10월 11일)은 캐나다에서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였다. 한국의 명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나라의 명절이니 캐나다에서 가족이 모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내는 칠면조를 한마리 사와서 오븐에 구웠고 동네의 다른 한국 가족들이 김밥이니 떡볶이니 한국 음식들을 각기 만들어 와서 나름대로 파티를 열었단다. 나는 아직도 열기가 여전한 태국에서 그저 더위만 실컷 먹고 있었는데 아내가 사진으로 보내온 칠면조를 보니 쪼금이나마 캐나다의 Thanksgiving Day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트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 사왔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절대로 작은게 아니다. 하긴 칠면조란 짐승이 워낙 덩치가 크니까 이 정도면 작은 축에 들긴 할 것이다. 한국에서 제사나 차례 지내는 것에 대해 별 의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이렇게 그 많은 집들에서 칠면조를 요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의미없음을 느끼기는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잘 구워진 칠면조의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나에게 가족을 생각하게 돌아가서 함께할 날을 고대하게 만드는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래도 칠면조는 뭐니뭐니해도 Roasted Turkey Breast 로 요리되어 내가 좋아하는 샌드위치의 맛을 만들어주는게 최고다. 태국이건 한국에서건 내가 접하기 힘든 그 샌드위치를, 캐나다에서 다시 점심때마다 만들어먹게 될 날은 언제쯤 오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