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itat for Humanity 라는 비영리 단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그냥 ‘해비태트’ 라고만 부르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사랑의 집짓기’라는 식으로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집 짓기에 참여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활동인데, 거기에 들어가는 건축, 인테리어 자재도 중고를 활용하거나 개인 또는 기업에서 기증 받은 것을 최대한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자재들 가운데 일부를 파는 매장을 ReStore 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렇게 판매해서 나온 수익은 Habitat 단체의 운영에 사용하기도 하고 또 무료 집짓기 활동에 전액 사용되므로 여기서 자재를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활동에 기부를 하는 셈이 됩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많은 도시에 Habitat 사무소가 있고 또 ReStore 매장이 있는데 런던에도 2군데의 ReStore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자재를 사면 그것이 중고건 신품이건 상관없이 13%의 HST 세금을 면제받습니다. 수익금이 모두 기부 활동으로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물건값 자체도 중고는 당연히 싸고, 신품도 시중 매장보다 약간 더 저렴한데다가 세금도 내지 않으니까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죠. 물론 Home Depot 같은 하드웨어 매장처럼 모든 자재가 다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건이 있느지 없는지는 일단 방문을 해봐야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임대용 다세대 주택의 유지, 보수 작업을 위해 건축 자재나 전기 용품과 부품들을 사러 수시로 방문해서 일단 살펴보고 쓸만한 물건이 없을 때에는 정식 하드웨어 업체 매장으로 가게 되죠.
아래 사진이 London 에 있는 ReStore 매장 가운데 한 곳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매장 내부의 모습 사진들… 우선 각종 조명기구들입니다.
그리고 세탁기와 건조기들.. 이건 그렇게 많이 싸진 않더군요. 게다가 모델들이 좀 오래된 것들이라 직접 사용할 수준의 물건은 많지 않습니다.
싱크대, 부억 캐비넷, 세면대 등도 기존 주택에서 리모델링을 위해 뜯어낸 중고품들을 기증받아 팔고 있습니다. 한짝에 20~40불 정도씩 합니다.
책장, 소파, 식탁, 의자 등등의 가구도 많습니다. 아래의 원목 책장은 좀 오래된 것이긴 하지만 원래가 고급 물건이었고 현재 상태가 참 좋습니다. 단돈 30불.
아래의 소파는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고 앉아보니 무척 편한데 가격은 겨우 55불! 이걸 사려고 트럭 몰고 다시 갔더니 벌써 팔려버렸더군요.
양변기도 많고 욕조도 많고..
임대용 주택에 문짝이 손상된 것이 몇개 있어서 중고 문짝이 필요한데 여기에 많이 있습니다. 꼭 맞는 것은 없어서 약간 큰걸 사서 잘라서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밖의 물건들, 물건들…
저는 처음에 찍어놨던 소파를 놓친 뒤에 나중에 다시 가서 다른 것을 사서 트럭에 싣고 왔습니다. 아래 사진의 소파가 45불짜리입니다. 중고 문짝도 한개 20불에 구입해서 함께 트럭 짐칸에 실었죠.
집에 와서 지하 TV 앞에 놓으니까 참 예쁘장하네요…
여러분들은 대개는 건축 자재 구입은 관련이 없겠지만 소파와 책장 같은 가구들은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물건이 적지 않게 있으니 ReStore 에 한번 구경 가셔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내일도 갑니다. 중고 문짝 2개, 문고리 등을 더 사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