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두번씩 가곤 하는 곳, 아내의 사촌오빠 소유의 별장에 이번 Easter 연휴 동안에도 다녀왔습니다. 이곳 런던에서 425 Km 의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쯤 걸리는 장거리지만 아내도 좋아하고 아이들은 좋은 친구처럼 지내는 그 집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해서 노구를 이끌고 다녀왔습니다. 몸살감기에 걸린 몸이지만 가족을 위해서 이 한몸 바치는 심정으로.. 아래 그림의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의 경로입니다.
아래 집안 모습 사진은 2009년 12월 말일에 가서 2010년 새해를 맞이하는 동안 찍은 것들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위 사진처럼 겨울엔 눈에서 놀고, 아래 사진에서처럼 여름에 가면 물놀이를 합니다.
(아래 사진들 각각을 크게 슬라이드쇼로 보시려면 여기 를 클릭하셔요)
이번엔 좀 어중간하게 봄이 시작되는 시기에 가게 되어서 특별히 실외에서 놀거리는 없더군요. 계속 집 안에서 머무르며 먹고 먹고 또 먹기를 거듭했습니다. 딱히 사진 찍을 주제도 없고.. 그래서 위에 예전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몇장 찍어 왔습니다.
아내가 사륜구동 ATV 위에 올라가 앉아서 폼을 잡습니다. 실제로는 타지 못하면서 그냥 자세만 잡는걸 좋아합니다.
마침 아들내미의 16세 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바로 그 전날 런던 집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친척들이 모인 김에 축하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생일 케익을 급히 만들어서 간단하게나마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촛불도 불었습니다.
지난번 이 별장에 왔을 때에는 저희 집에 개가 없을 때였는데 그 이후에 이녀석을 입양하게 되었죠. 이제까지는 10분 이내의 짧은 거리만 서너번 승차를 했을 뿐인데, 편도 5 시간의 장거리 여행을 잘 견딜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이 녀석이 밤에 올라가 자는 애견침대를 차 시트에 깔아놓고 그 위에 멍멍이를 앉혀놓았습니다. 왠걸, 가고 오는 동안 우리 인간들보다 더 편히 쿨쿨 잠을 자면서 아무런 사고도 안 치고 다녀왔습니다. 운전에 지친 저는 잠시나마 “개팔자 = 상팔자”의 의미를 재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마침 몸상태가 안 좋아서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족들을 위해서 Easter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연휴도 끝났고 오늘 다시 평상시의 생활로 돌아가서 아내는 회사로 출근했고,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했고, 그리고 저는.. 병원에 의사 만나러 갔다 와서 처방받은 약 받아와서 먹고 있습니다. 몸은 아파도, 놀 수 있을 때 놀아야 한다라는… 저희 아내의 인생 철학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저도 몸을 추스리고서 다시 일을 시작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