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시간당 $11.40 이었던 온타리오 주의 일반 최저임금이 오늘자로 $11.60 으로 오릅니다. 현재 내년 1월1일에 대폭, 그리고 내후년 1월 1일에 1불 더 오릅니다.
- $11.60 per hour on October 1, 2017
- $14 per hour on January 1, 2018
- $15 per hour on January 1, 2019
일반인들의 최저임금이 오른다고해서 특별히 생활이 나아지는 것은 아닐겁니다. 어차피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충당하기 위해 생산, 운송, 판매, 서비스 등등 업종의 다른 물가가 다 함께 인상되기 때문에 결국은 비슷한 모습의 경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기존에 최저임금보다 높은 돈을 받고 있던 사람들에겐 영향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의 임금도 함께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더 높아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업체들도 많을테구요. TD Bank 에서의 분석에 의하면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일단 정착이 되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하지만, 우선 당장 존폐의 위기에 처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그게 의미가 없을겁니다.
아무튼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최저임금은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온타리오 주의 인상 계획에서 2019년 1월에 $14 를 $15 로 대폭 올리는 것은 지나치다라는 반응이 소규모 업체와 농장주 등의 고용주를 중심으로 나왔었지만, 정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더 높아진 임금을 보고 더 좋은 사람들이 일하겠다고 나서게 될 것이다. 기존에 일하던 직원들은 더 높아진 임금때문에 쉽게 그만두지 못할 것이다. 임금이 높아져서 더 열심 일할 것이다… ” 와 같은 식으로 무마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5불로 인상되는 최저임금 때문에 타격을 받을 영세업체와 농장주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발표는 했는데 어떤 식으로 만들게 될지에 대해선 전혀 얘기가 없습니다.
현재 집권중인 온타리오 리버럴 정부는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다가오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많은 복지, 감세, 지원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혹은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 나가고 있던지). 25세 미만의 주민에 대한 처방약값 지원, 전기요금 평균 25% 인하 등도 그 일환이고 최저임금 $15 은 그 극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죠. 그와 함께 “우리 참 잘하고 있지?”라는 내용의 TV 광고를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Wynn 행정부의 인기도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온타리오 주민들은 리버럴 정당을 지지하지만 주지사로 Wynn 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조사가 되었더군요. 그래서 Wynn 이 아닌 다른 사람이 온주 주지사 후보로 나서면 리버럴 정당은 백전백승일 것이라는 말도 나오구요. 앞으로 어찌될진 모릅니다. 저같이 약 20명의 직원을 고용하면서 그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들이고 더 이상 비용절감할 여지도 없고 서비스 비용과 상품 판매 가격의 인상도 어렵다면 비지니스 오너로서 제가 내려야할 결론은 뻔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정책의 홍수로 인해 필요해지는 예산은 어디서 나온다는건가요..? 온타리오 주의 정권이 보수당에서 리버럴로 바뀌는 2003년 당시의 채무가 $110 Billion 에서 $336 Billion 으로 3배가 늘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이 액수면 온타리오 주민 1인당 채무가 약 $22,000 정도가 된다고 하는군요. 작년에 간신히 재정수지 균형을 맞췄다고 자랑하더니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겠군요.
어쨌든 비즈니스건 생활이건 변화에 맞출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오늘 할일은 변경된 최저 임금에 맞춰서 신규 직원들 고용계약서를 갱신해서 매장들에 복사해 놓고 회계 소프트웨어의 셋팅도 바꿔놓고 또 매장에서 판매하는 서비스와 상품 가격도 재조정하는 것들입니다. 바쁜 일요일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