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 끄라통 축제

By | 2008-11-13


강에 연꽃 봉오리 모양의 초를 띄우며 소원을 비는 ‘러이 끄라통’은 지역축제가 활발한 태국에서는 흔치 않은 전국적인 규모의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태국력 12월 보름에 행해지는데, ‘끄라똥(Krathong)’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연꽃 모양의 바나나잎으로 만든 작은 배에 불을 밝힌 초와 향, 꽃, 동전 등을 실어서 강물이나 운하 또는 호수로 띄워(Loi) 보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빕니다. 이때 ‘끄라통’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데, 밝은 보름달 아래 고요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을 따라 촛불을 깜박이며 부드럽게 까딱까딱 흔들거리며 떠내려가는 많은 ‘끄라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 ‘러이 끄라통’ 축제의 기원은 어디일까?

대부분 이 축제는 고대 타이왕국의 수도였던 수코타이에서 기원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코타이의 ‘러이 끄라통’축제는 민속춤 공연, 퍼레이드, 빛과 소리축제 등으로 더욱 화려하게 치러집니다. 이 축제의 기원에 대한 설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해마다 물의 정령에게 제사를 지내며 다가오는 모든 죄를 씻고 고난을 물리치고자 끄라통을 물에 떠내려 보낸다는 설입니다. 북부 치앙마이와 동북부인들은 커다란 ‘끄라통’을 만들어 횃불을 밝히고 그 안에 식량과 의복을 넣고 떠내려 보냈는데, 출발지에서 멀리 떨어진 하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됐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이 지은 죄를 씻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물의 여신에게 감사의 제를 올린다는 설입니다. 경제적 삶의 원천이 되는 물의 풍요에 의존해 사는 농경민에 의한 감사의 축제라는 것입니다.  (물을 따라 내려가면 코끼리 코의 형상을 하고 있는 비쉬누 신에게 끄라통이 도달한다고 하네요)

3번째는 저녁시간을 밖에서 보내기 위한 축제라는 설로, 사람들은 어디든 물 가까운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고 이를 위해 무엇인가를 떠내려 보내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각 지역마다 축제의 형태가 다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꽃모양의 바나나 잎사귀 보트에 초 등을 강에 띄우는게 가장 보편적이지만, 치앙마이의 경우는 등불 풍선을 하늘에 날리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이 끄라통 축제 기간에는 이외에는 민속놀이 공연이나 전시, 미인선발대회 등 여러 가지 이벤트가 함께 준비되어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태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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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항동에서 러이끄라통 축제 행렬이 있었습니다. 주로 거대한 등을 차에 싣고 거리를 행진하는 것인데 이와 함께 다양한 불꽃놀이를 선보였죠. 어제는 시내에서 제일 높은 폼핑타워(호텔 22층 옥상) 위에 있는 식당에서 치앙마이 시내 전체를 내려다보며 홈로이(열풍선 올리기) 행사를 구경했습니다. 일주일전에 예약을 해서 구한 자리였습니다. 열풍선 수백개가 한꺼번에 하늘에 떠 올라가는 것이 마치 천체 과학관에서 천정에 그려진 우주를 관람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테이블 하나당 1300 밧을 주고 예약했었는데 한참 시간이 지나서 9시 반쯤 온 사람들은 따로 예약하지 않고서도 이미 저녁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비우고 간 빈 테이블에 공짜로 앉더군요. 내년엔 우리 가족도 이방법을 써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밤 시간은 애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온 끄라통과 동네에서 3개 100밧에 파는 홈로이를 띄우면서 마지막 로이끄라통 축제를 마감할까 합니다. 과연 내년에도 다시 이 축제를 즐길 수 있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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