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곰팡이

By | 2017-01-26

한국의 비교적 새로 지은 주택이나 아파트는 대부분 복층유리 창호를 두 겹으로 시공하는 이중창을 설치합니다. 그러다가 캐나다에 오게 되면서 복층유리창을 한 겹만 시공한 창호가 달려있는 집, 그것도 오래된 집에 이사를 오면서 자주 부딛치는 문제가 바로 추운 겨울이 되면서 창틀 주변에 생기는 곰팡이 (Mould) 입니다. 이 동네에서 이런건 상당히 흔한 문제인데 곰팡이는 그 부분에 습기가 많아서 생기는 겁니다. 문제 없는 다른 창호와 비교해서 살펴보시면 물방울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기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공팜이는 그처럼 습하지 않으면 안 생깁니다.

그러면 왜 습기가 생길까요? 더운 여름에 차가운 음료를 유리잔에 담아두면 거기에 물방울이 서리죠. 유리잔이 차가워지면서 주변의 덥고 습한 공기를 만나면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습기를 내뿜어서 응결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창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창호의 창틀 부분이 단열이 워낙 안 되거나 창호가 고정되어 있는 벽체 연결부분이 외부 기온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어서 창호의 집안쪽 부분도 차가워지고, 집안은 외부보다 온도가 높고 또 생활 습도가 있기 때문에 물방울이 생깁니다. 유리의 단열성능이 나쁘면 유리면 전체에 물기가 생기고 그 물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아랫쪽 창틀에 집중적으로 곰팡이가 생깁니다.

이건 단열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곰팡이는 계속 생길겁니다. 창호를 다시 설치하거나 그것이 고정된 벽체 내부를 손보기 전에는 이런 단열 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죠. 곰팡이가 생길 때마다 닦아내면 한동안은 깨끗하다가 다시 생깁니다. 창문 공팡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호 자체를 바꾸는 것인데 실제로 그걸 실행하긴 어렵죠. 그래서 보통은 자주 락스나 표백제로 닦아서 깨끗이 유지하고, 곰팡이 발생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주방과 화장실처럼 물기가 많은 곳을 깨끗이 유지해서 공팡이 균사를 최소화시키거나, 자주 창을 열고 실내 환기를 시키거나, 실내 온도를 내리거나, 실내 습도를 낮추거나하는 등등을 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