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성형수술의 왕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한국, 기사 내용에 의하면 서울에만 4천곳 이상의 성형 외과가 있고  그중 대다수가 강남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합니다. 13년전 한국을 떠나기 전에도 그런 얘기를 듣곤 했지만 요즘은 그게 더 거대한 규모의 의료 산업이 되어 있나보지요? 아무튼 한국이 아닌 캐나다에서도 그 Plastic Surgery 에 대한 미디어 보도는 벌서 몇번씩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그에 대한 기사가 눈의 띈다고 하더래도 별로 새롭지는 않을겁니다.

이번에 캐나다 공영 TV 에서 또 그에 대한 내용이 방송이 되었군요. 제가 자주 시청하는 일반 공중파 TV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Passionate Eyes 에서 다룬다고 하는데, 하도 자주 접해온 내용이라 캐내디언들까지도 좀 식상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번엔 좀 다른 식으로 취재를 한 것 같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얼굴 전체에 3도 화상을 입는 바람에 수많은 치료와 수술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그 흔적이 크게 남아있는 리포터가 한국의 강남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어제 (2월 2일)와 오늘 (2월 3일) 이틀에 걸쳐서 방송된다고 나오는데 이미 지나간 내용은 www.cbc.ca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해야겠네요.  성형미인과 화상을 입어 얼굴이 Deform 된 리포터가 묘하게 대조되면서 이슈 제기가 강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제목은 “Changing Face”.

여기서 문득 생각난 것이… 예전에 캐나다에 처음 와서 새삼스럽달까, 혹은 참신하다고 할까 싶었던 것들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수퍼마켓이나 식당 등과 같은 영업장들에서 장애인분들이 손님 응대를 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장애인’이라는 표현마저도 쓰면 안되는 분위기의 캐나다에서, 이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죠. 한국에서는 가령 식당에서 외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직원을 쓴다는 것은 절대 금기사항 아니겠습니까. 대부분의 고객들은 ‘밥맛 떨어진다’면서 그 식당을 외면할 것임이 분명하니까요. 제가 한달에 한두번 가는 Subway 식당에서도 얼마전부터 그런 직원이 한명 일하고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의 마음 속은 못 읽겠지만, 최소한 그 식당의 고객들 수가 줄어들지는 않아보이더군요. 저도 계속 가서 사먹고 있고… 외모 따지는 것은 물론 어느나라나 있습니다만, 사회 곳곳에서 거의 모든 면에서 그게 당연시 되어 있다는 것은 좀 거시기 하지요? 그래서 코미디에서까지 외모를 가지고 웃음거리를 삼곤 하는 것이었을겁니다. 운명한지 오래 됐지만 한국 어느 코미디언이 만든 희대의 유행어 –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혹은 “못 생겨도 맛은 좋아”… 등등…

아래 사진이 이 프로그램의 리포터 Annie Price 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