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IKEA 픽업 포인트

2년여 전에 그들이 계획을 세우고 발표했던 것처럼 되었다면 지금쯤 벌써 런던 IKEA 매장이 오픈할 때쯤 되었을텐데… 작년에 무기한 연기 소식이 들리면서 여전히 런던에는 IKEA 정규 매장이 없는 상태다. 런던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율을 본다면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정규매장이 오픈할만 한데 어찌 하겠다는 계획도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픽업 포인트가 있으니 사고싶은게 있으면 그걸 이용하면 된다. Burlington 까지 가서 매장을 돌아보면 예쁘장한 소품들 가운데 충동구매를 유발시키는 것들이 좀 있지만 정작 필요한게 뭐일지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사고픈 것은 없다. 어쩌면 매장이 이곳에 안 생기는게 나을지도… 하지만 이번에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내 비즈니스의 매장 계산대를 찾다찾다 못 찾아서 결국은 IKEA 픽업 포인트를 방문해서 컴퓨터로 직접 맞춤주문을 했다. 집으로 배달시키면 2주니 3주니 걸리지만 픽업센터로 배달시켜서 직접 픽업하면 1주일 내로 도착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고 그저께 이메일로 Ready 통보가 와서 물건을 찾으러 갔다.

차 뒷문을 열고 꾸역꾸역 집어넣은 모습만 보면 그리 부담스러워보이지 않지만, 길이가 만만치 않다. 캐비넷 3 짝을 나란히 붙여서 길다란 캐비넷을 만들지만 상판과 앞면 장식판은 그 전체 길이 만큼으로 주문을 했기 때문에 8피트, 즉 2.4 미터가 훌쩍 넘어가버려서이다. 그래도 동급 SUV 가운데 가장 적제공간이 넓은 모델이랄 수 있는 혼다 파일롯 답게 조수석의 헤드레스트를 빼고 끝까지 눕혔더니 여유있게 들어간다. 10분도 안 되는 거리라서 포장 박스가 운전석의 내 오른팔을 밀어붙이는 것은 별 문제가 안된다. 혼자 실으려고 끙끙 거리고 있는걸 보고 옆에 주차한 차의 운전자가 자기 볼 일 보고 떠나려다 내려서 Need a hand? 라고 하면서 다가와 도와줬다. 고마운 양반..

매장으로 옭겨서 일차 조립을 해 놨다. 상판과 앞판은 아직 붙일 때가 아니다. 출입구 앞에 자리를 정하고 그 위에 정확히 놓은 뒤에 다리와 서포트를 붙여서 높이를 올리고 상판과 앞판을 최종적으로 붙여야 한다.

모두 합쳐서 거의 1천불이 들었는데 원래는 5백불 예산으로 중고를 사려고 찾아 헤맸지만, 런던 지역에 전혀 쓸만한 것이 없었고 검색 범위를 넓혀서 토론토 인근까지 뒤져서 그나마 괜찮은 것들을 Kijiji 같은 곳에서 찾았어도 주인들이 도대체 응답을 하지 않았다. 벌써 팔렸던 것일까… 하긴 그걸 사더래도 운반비용까지 따지면 그리 싼 것도 아니다. 그래서 차라리 IKEA 에서 살 수 있으면 사자 싶어서 픽업센터를 방문해서 해답을 찾았던 것이다. 그나 저나 언제나 매장을 오픈하게 되려나. 내가 서두른다고 반드시 일찍 완결되는 일은 아니지만 계속 해답을 찾아다니고 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수 밖에 없다.